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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미혼남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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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라이프] 미혼남녀 명절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이 아니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2.0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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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등 직장 관련 이야기는 하지 말아 주세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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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5일 동안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미혼들은 각자 원하는 일을 하며 자유롭게 보낼 계획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가족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 때문에 혼자 보내는 경우도 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빨리 결혼해야지’ ‘연봉은 얼마나 되냐’는 등 사생활에 해당하는 질문들로 가족들과 만나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생활에 관해 묻는 건 가족이라도 불편해요”

직장인 박모(35)씨는 설이 다가오는 것이 기쁘지 않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가족끼리만 차례를 지냈는데 이번 설은 친척들이 시간을 나눠서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박씨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다 보니 오시는 가족마다 ‘남자친구는 있느냐, 결혼계획은 있느냐, 너무 늦으면 안된다’는 등의 잔소리를 하셔서 온종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본인이 선택해야 할 주관적인 문제인데 가족들이 걱정이라는 부제 아래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어린 나이가 아닌데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0)씨는 설 연휴 동안 부산에 갈 예정이다. 직장인인 그는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남자친구의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애를 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면서 “우리집은 신정에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설 당일 남자친구가 차례를 모시고 나면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명절이라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며 “명절이 아니어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은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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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명절에 미혼남녀가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꼽은 것은 연봉 관련 질문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미혼남녀 244명(남 119명·여 1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명절 설문 조사 결과 ‘이번 설이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 1위로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45.3%)’이 꼽혔다. ‘결혼·연애 관련 질문(31.7%)’, ‘명절 지출(11.1%)’, ‘반려동물(6.6%)’, ‘명절 근무(3.7%)’, ‘다이어트(1.6%)’ 등이 뒤를 이었다. ‘듣기 싫은 명절 잔소리’에 결혼이 아닌 직장 관련 질문이 1위로 꼽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연 측은 “명절에 으레 듣는 결혼 잔소리는 미혼남녀를 괴롭게 하는 대표 고민거리였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걱정거리로 밀려났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며 “최근 2년간 코로나로 모든 이들이 대면 사적 모임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시기적 요인과 결혼이 늦어지고 연령이 높아지는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부모·친지들이 이전보다 미혼자녀의 결혼에 덜 관여하게 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의 잔소리 때문에 고향 가는 것 망설여져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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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순천인 임모(32)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일반 회사원으로 취직했다. 그는 “원래는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매번 떨어지다 보니 마음이 급해져 포기했다”며 “다행히 꽤 기반이 튼튼한 중소기업에 취직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직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취직 전에는 매번 ‘언제 공무원이 되는거냐. 더 늦기 전 그냥 일반기업에 들어가라’ 는 등의 조언을 받았다”면서 “저를 위해 하시는 말씀이라는 건 알지만 여러 번 듣다 보면 화가 나서 꼭 짜증을 내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취직 전에는 일부러 고향에 내려가지 않은 적이 몇 번 있다”며 “이젠 취직하고 나니 ‘연봉은 얼마나 받냐’ ‘돈 아껴써라’ ‘돈 모아야 장가갈 수 있다’는 등의 새로운 잔소리를 듣게 됐다”며 웃었다.

직장인 추석 예상경비 ‘평균 34만원’…기혼자 47만원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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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직장인이 예상하는 올 설의 경비는 평균 34만원으로 집계됐다. 기혼직장인이 예상하는 설 경비가 평균 47만원, 미혼 직장인은 평균 30만원을 예상했다. 이는 동일 직장인이 지난 설에 사용한 경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설 경비의 주요 사용용도’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부모님 용돈과 선물’이라 답한 직장인이 59.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24.7%)’, ‘교통비/주유비(22.8%)’ 순으로 조사됐다.

기혼 직장인 중에는 ‘부모님 용돈과 선물’로 주로 사용한다는 직장인이 75.0%(응답률)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교통비/주유비(24.2%)’, ‘차례상 및 명절음식 준비 비용(20.3%)’이라는 답변이 높았다. 미혼 직장인 중에도 ‘부모님 용돈과 선물(56.1%)’이라 답한 직장인이 가장 많았고 이어 ‘외식/여행 등 여가비용(27.7%)’, ‘교통비/주유비(22.5%)’ 순으로 집계됐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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