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13:51 (화)
[패션트렌드] 못생기고 구멍 송송 뚫린 ‘크록스’…Z세대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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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트렌드] 못생기고 구멍 송송 뚫린 ‘크록스’…Z세대 사로잡았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06.21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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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슈즈, 사무실 슬리퍼서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크록스 제공.
@크록스 제공.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고무 스포츠 샌들 ‘크록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처음 크록스가 나왔을 때만 해도 못생긴 신발, 그러나 편히 신을 수 있는 신발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어글리 슈즈’ 원조격으로 불리는 크록스는 앞코에 구멍이 송송 뚫린 캐주얼 샌들로 시원함과 편안함에 대명사로 이 샌들 구멍에 ‘지비츠’라는 작은 액새서리를 끼워 넣는 ‘크록스 꾸미기’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원색의 촌스러운 슬리퍼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억5000만 켤레 팔려

지난 3일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와 G마켓 등에 따르면 크록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크록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크록스와 지비츠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실내용부터 사무실, 간단한 외출용 등으로 활용도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몰이 중이다.

디자인적인 요소 하나 없이 원색의 촌스러운 이 슬리퍼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3억5000만 켤레가 팔렸다. 창업 첫해 120만 달러(약 1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년 만에 100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10억8800만 달러(약 1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간호사 김모(33)씨는 “처음에 병원에 선생님들이 크록스를 신고 다닐 때는 ‘아무리 편한 게 좋다고 하지만 너무 패션이 신경 쓰지 않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신고 다니고 자신만의 신발로 꾸미고 다니는 것을 보고 ‘크록스가 엄청나게 진화됐구나’라는 생각이 한다”고 말했다.

무궁무진한 매력을 지닌 크록스의 클래식 스타일과 ‘지비츠’

@크록스
@크록스

이처럼 ‘꾸미기’ 열풍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크록스 신발 꾸미기는 Z세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크록스 슈즈는 상부의 구멍에 꽂을 수 있는 슈즈 액세서리인 ‘지비츠’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무한한 방식으로 슈즈 퍼스널라이징이 가능하다. 지비츠의 인기는 엄청나다. 지비츠로 신발을 꾸미기 위해 크록스를 구매하는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였다.

현재 판매 중인 지비츠 상품은 디즈니나 마블 등의 캐릭터부터 숫자나 알파벳 등 5500여 가지가 넘는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신발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소비자에 제공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가볍고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색상까지 겸비해 Z세대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크록스 꾸미기’ 열풍도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지비츠로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신발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크록스 꾸미는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 공방이나 유튜브 채널도 속속 생기고 있다. 크록스는 자신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브랜드 메시지 ‘컴 애즈 유 아(Come As You Are)’를 중심으로 “모두가 자신만의 신발을 신고 편안할 수 있도록”이라는 미션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3)씨는 “화이트 크록스에 지비츠를 다양하게 구매해 나만의 신발을 완성했다”면서 “친구들도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개성있게 크록스를 꾸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친구 중 크록스 없는 친구들은 없을 만큼 하나쯤은 다 가지고 있다”며 “편하고 개성있고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 컬러풀한 실루엣으로 인기몰이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2022년을 맞이해 크록스는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과 컬러풀한 실루엣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슈즈 라인업을 확장했다. 크록스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클래식 클로그(Classic Clog)’ 라인에는 청량한 색감의 퓨어워터, 생동감 넘치는 싱그러운 셀러리, 톡톡 튀는 상큼한 태피 핑크 3가지 색상이 새롭게 출시됐다. 유통 전문가들은 지비츠를 이용해 크록스를 꾸미는 마케팅을 ‘종속제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한 가지 제품에 쉽기 질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비츠와 같은 종속제품을 판매하는 경영 전략이다. 애플 워치의 손목 밴드를 교체하고, 에어팟 케이스를 자신만의 멋으로 꾸미는 것도 ‘종속제품 전략’의 한 방법이다.

발렌시아가X크록스 협업 러버 샌들·부츠 인기

@저스틴비버 인스타그램
@저스틴비버 인스타그램

한편, 여름을 맞아 명품 브랜드들이 고무 소재 ‘러버 슈즈’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편안한 착용감에 실내화로 소비됐지만 프랑스 명품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러버 슈즈의 대명사 크록스(Crocs)와 협업 제품을 선보인 이후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선보인 크록스와의 협업 제품 ‘블랙러버 하드크록스 남성 샌들(119만5000원)’ 재고는 단 1개가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고무 소재 샌들로 크록스 디자인에 스트랩에는 발렌시아가 로고가 더해졌고 앞면과 뒷면에 실버 메탈로 된 발렌시아가 로고가 드러난 게 특징인 제품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요즘 MZ 세대들은 하이힐과 같은 불편한 신발을 거부하고 편안하고 실용적인 러버 슈즈를 패션 아이템으로 즐겨 찾는 경향이 있다”며 “비오는 날 맨발에 신기도 하지만 양말과 함께 코디를 해서 회사나 학교 일상 패션으로도 거부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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