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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시청자들은 왜 재판관이 되었나?... 1인 미디어 '주작·연출' 논란 계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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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TALK] 시청자들은 왜 재판관이 되었나?... 1인 미디어 '주작·연출' 논란 계속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6.3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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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된 요즘,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직업 1순위는 '크리에이터'다. 

온라인 플랫폼에 올릴 개인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조회수와 구독자가 많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흔히 말하는 '떡상(조회수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억' 소리나는 수익으로 부의 길을 걷게 된다. 

처음에는 대부분 취미, 일상공유, 소통을 목적으로 시작하지만, 조회수와 구독자수가 늘어나고 수익의 길이 열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돈의 맛에 취해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 조회수가 보장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매달리게 된다.

물론,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느냐는 크리에이터 개인의 자유이자 능력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온갖 거짓이 난무한다면,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명 유튜버들의 '주작(연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논란의 중심에 선 유튜버 아임뚜렛. 틱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힌 그는 틱 환자의 도전기와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채널 개설 한 달만에 구독자 36만 명을 기록하며 유명 유튜버 반열에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틱 장애 거짓 논란이 제기되고 증상을 과장한 거짓 방송임이 밝혀졌다.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힘을 얻었던 많은 구독자들은 크게 실망하고 분노했다.

이후로도 거짓을 사실인냥 포장한 콘텐츠들이 줄줄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해 6월, 13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 송대익이 주작 콘텐츠로 물의를 빚었다. 당시 그는 한 배달음식 업체에서 주문한 음식을 배달원이 몰래 먹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으로 인해 해당업체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후 영상이 조작됐음이 밝혀지면서 비난의 화살은 돌고 돌아 유튜버 송대익을 향했다. 그는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돌아선 지 오래. 구독자 수가 급속도로 줄면서 월수익 1억 원을 자랑하던 유리성은 처참히 무너졌다.    

1인 미디어 시장에서는 진실된 크리에이터만이 살아남는다. 거짓으로 얻은 인기는 유리성과 같다. 툭 치면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25살 차이 연상연하 유튜버로 화제를 모은 유튜버 다정한부부는 나이 차를 극복한 세기의 사랑과 시골에서의 소박한 일상을 보여주며 단숨에 구독자들을 늘려 나갔다. 유튜버로서 탄탄대로를 걸어갈 무렵, 부부의 나이 차가 처음 주장한 25살이 아닌, 37살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사과방송을 올리며 상황을 잘 넘기나 싶었지만, 그때부터 주작, 거짓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두 사람이 실제 부부가 아니라는 의혹을 시작으로 이들의 과거 행실까지 논란이 됐다. 다정한부부는 사람들의 의심을 외면한 채 여전히 유튜버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국제커플 유튜버로 8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진앤쥬스도 최근 잉꼬부부의 이면이 공개되며 영상 주작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어린 나이지만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유쾌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영화같은 첫만남 스토리는 구독자들의 심장박동수를 높였다. 하지만 얼마 전 두 사람 사이에 가정폭력, 가스라이팅 등의 불화가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구독자들은 예상치 못한 반전드라마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가슴 설레는 첫만남도 모두 꾸며낸 이야기였다는 것. 그들의 모든 말과 행동이 수익 창출을 위한 각본은 아니었는지, 부부의 진실공방은 모든 영상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조회수 및 구독자수에 따라 수익금이 달라지는 구조 속에서, 크리에이터라면 누구나 콘텐츠에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과한 욕심이 때로는 화를 부른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거나 시청자를 기만하는 방송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며 공든 탑을 단숨에 무너뜨린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1인 미디어 시장이 거짓으로 물들지 않도록 크리에이터가 갖춰야 할 올바른 자세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여기서부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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