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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속 그 장면] 연애 중 맞바람 OK! '체인지 데이즈'의 막장 설정이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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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속 그 장면] 연애 중 맞바람 OK! '체인지 데이즈'의 막장 설정이 통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7.19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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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최근 다양한 컨셉의 연애프로그램이 OTT 플랫폼을 뜨겁게 달구며 연일 화제를 모은다. 

각기 다른 구성에, 공통분모는 현실 연애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뜨겁게 불타오르던 심장이 언제 그랬냐는 듯 차갑게 식어버린다. 물론 모든 연애가 그렇다 할 순 없지만, 롤러코스터같은 연애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커플들의 이야기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애프로그램은 연애실험과도 같다.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현실 커플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머릿 속으로 써내려간 기막힌 소설이 현실이 되어 보여진다.

지난해 카카오TV에서 공개한 '체인지 데이즈 시즌1'은 이별을 고민 중인 세 커플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콩닥콩닥...상대방이 내 심장소리를 들으면 어떡하지?' 걱정했던 과거의 나는 지금 없다. 

'과연 내 심장이 뛰긴 하는 걸까...?' 

프로그램 설정상 세 커플은 2주 동안 서로 짝을 바꿔 데이트를 하고 여행의 마지막 날 기존 연인, 새로운 인연, 모두와의 이별 중 한 가지를 택하게 된다.

두근거림이 사라진 연애,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되돌릴 수 있다면, 내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그(녀)는 누구일까?

기막힌 상황 설정에 시청자들은 말한다. 저건 막장이라고.

오히려 '막장'은 시청률 보증수표다.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며 묘하게 빠져든다. 

체인지 데이즈의 설정 자체는 자극적이지만 커플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권태기를 겪는 커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실타래처럼 꼬여버린 감정, 막혀버린 대화, 이별을 주저하는 상황까지. 같은 입장에서 간접 경험을 통해 문제의 해답을 찾아간다.  

보통의 연애에서는 상대에 대한 마음이 식어감을 느낄 때, 이별을 고민한다. 나와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혹여 나중에 후회하는 건 아닐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이 틈을 타 '만약'이라는 가정이 금지된 유혹을 건넨다. '이별에 앞서 다른 사람을 만나보는 건?'

도덕적 비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일,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출처: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출처: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연애 리얼리티에서는 상상이 현실이 된다. '설정'이라는 방어막을 두고 도덕적 틀을 붕괴한다.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할 수 없는 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프로그램이 막장이라 여기면서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체인지 데이즈의 시작은 막장이었으나 결말은 달랐다. 세 커플 모두 기존 연인을 선택했고 아름다운 재회 장면으로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상대의 소중함을 깨닫고 새롭게 관계를 형성해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이들도 있는 반면, 극적인 상황들이 마치 연출인 양 반전 없는 결말에 실망한 이들도 있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연애 중인 상황에서 다른 이를 택한다면, 아무리 프로그램 설정이라 해도 한국 정서상 비난을 피하긴 쉽지 않다. 출연진들도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상했을 터, 국민 환승남녀로 낙인찍힐 수 있는 선택을 누가 쉽게 할 수 있었을까. 애초에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기획 의도이진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남긴 채 시즌1이 막을 내렸다.

결국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체인지 데이즈는 확실히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체인지 데이즈 시즌2가 시작됐다. 비슷한 컨셉으로 인원, 여행 기간 등을 늘린 시즌2는 또 다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매회 100만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는 고공행진 중. 넷플릭스를 통해 대만, 홍콩 등으로까지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MSG 가득 머금은 연애 리얼리티, 사람들은 이미 자극적인 맛에 매료됐다.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연애 리얼리티 콘텐츠의 위력이 한동안 OTT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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