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4:21 (일)
[오늘뭐하지?] '반갑다, 광화문광장!' 1년 9개월만에 돌아온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상태바
[오늘뭐하지?] '반갑다, 광화문광장!' 1년 9개월만에 돌아온 광화문광장의 모습은?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08.15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새단장을 마치고 1년 9개월 만에 공개된 서울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 2009년 완공된 광화문광장은 보행접근성이 떨어지고 시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서울시는 재구조화를 통한 대변화를 예고하고 지난 2020년 11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에 착수했다. 

그렇게 1년 9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지난 6일 시민들의 부푼 기대 속에 변화된 광장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곳은 숲인가, 도심인가?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숲이자, 쉼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새롭게 조성된 광장의 면적은 총 4만300㎡로 종전보다 2.1배 넓어졌다. 특히 녹지면적은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으로, 이전에 비해 3.3배가 늘었다. 나무 5,000그루가 광장 곳곳에 식재되며 자연그늘을 만들고, 벤치 등 휴식공간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광화문 앞에 펼쳐진 육조마당은 넓은 잔디광장으로 꾸며졌다. 조선 건국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돌판에 기록한 역사물길이 육조마당에서 시작된다. 역사물길 옆에 설치된 앉음 벽에 앉으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광장 초입의 소나무 정원에는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가 우뚝 자리하고 있다. 장송(강원도 강릉산) 군락 사이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광화문과 북악산 경관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사헌부 터 유구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지층을 형상화해 '시간의 벽천'을 만들었으며, 이곳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 '사헌부 문 터'는 전시공간에서 관람할 수 있다. 주변에는 역사적 경관과 어울리도록 장대석으로 한국 전통 정원인 화계를 만들고 매화나무, 배롱나무, 모란 등을 식재했다.

화단을 따라 이어지는 사계정원은 뚜렷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산수유, 산벚나무, 산딸나무 등이 이곳에 식재돼 있으며, 시민들이 여유롭게 쉬어갈 수 있도록 정원 내에는 이동식 테이블 의자가 비치돼 있다.

세종문화회관 입구 주변에 조성된 문화쉼터에는 우리나라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참나무류를 심어놨다. 참나무 숲속에는 맑은 물이 샘 솟는 '샘물탁자'와 '모두의 식탁'이 설치됐다. 샘물탁자의 잔잔한 수면 위에 비치는 참나무 숲과 푸른하늘은 시간도둑이다.

세종대왕 동상 앞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각종 행사를 위한 놀이마당으로 조성됐다. 놀이마당 양쪽에는 행사 관람과 휴식을 위한 앉음 터, 넓은 의자가 배치돼 있다.

열린마당은 나무 그늘에서도 열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팽나무, 느릅나무, 칠엽수 등이 식재됐다. 또 바닥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져온 8종의 돌로 팔도석 포장 구간을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열린마당 옆에 위치한 광화문계단은 녹지 및 휴식공간으로, 시민들은 느티나무 그늘 계단 아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맞은편 미디어 월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다. 

광화문역 7번 출구와 연결된 광장숲도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이다. 느티나무, 느릅나무, 팽나무 등 키 큰 나무와 산수국, 박태기나무, 병꽃나무 등 키 작은 나무, 초화류를 다층으로 심어 숲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광화문광장에는 다양한 수경시설도 존재한다. 세종로공원 앞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을 비롯해 세종문화회관 앞 77개의 물줄기가 만드는 40m 길이의 터널 분수, 물줄기로 자음·모음을 만들어내는 한글 분수가 새롭게 들어섰다.

-광장을 따라 흐르는 역사

광화문광장이 최초 조성될 때부터 서울시가 강조했던 '역사성'도 이번 재개장을 통해 한층 강화됐다.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사헌부 문 터'는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전시장으로 조성했다. 아울러 삼군부 터, 병조 터, 형조 터 등 모든 유구는 현지 보존하고 유구 상부에 담장, 배수로 등을 재현해 육조거리의 흔적을 살렸다.

또한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광화문 월대를 복원하기로 했다. 월대는 궁궐이나 건물 앞에 놓인 넓은 기단으로 조선시대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광화문광장의 역사성 강화를 목표로 한 만큼 서울시는 월대 복원 공사를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쉼이 있는 공원 같은 광장에서 시민들이 편안하게 일상과 문화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시 돌아온 광화문광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광화문광장에서의 빛나는 순간'을 주제로 한 짧은 영상 및 사진 공모전이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찍어 광화문광장 인스타그램(@seoul_gwanghwamun)을 태그하고 필수 해시태그(#광화문광장 #서울페스타 #광화문광장_사진(영상)공모)와 함께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방식이다. 자세한 사항은 광화문광장 누리집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오늘 뭐하지? 고민 말고, 광화문광장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시사캐스트]

[사진=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