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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소비자물가 어디까지 오르나...30년 만에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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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소비자물가 어디까지 오르나...30년 만에 최대 상승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10.06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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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4인 가족인 주부 이 모(42) 씨는 요즘 장을 볼 때마다 물건을 몇 번씩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자녀들이 먹을 간식부터 가공식품, 농산물, 생필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외식물가가 너무 올라 외식비용을 최대한 줄이려고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사 먹는 라면이나 김치, 채소 등의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른들이야 대충 먹는다 해도 당장 다음 달 생활비 걱정에 자식들에게 맛있는 음식 마음껏 못 사주고, 외식 한 번 마음 놓고 못 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면서 “여기에 전기세, 가스요금까지 오른다고 하니 벌써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두 달째 누그러졌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5.6% 상승했고,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9월 소비자 물가 동향 포스터[사진=통계청]
9월 소비자 물가 동향 포스터[사진=통계청]

지난해 12월 3.7%, 올해 1월 3.6%로 소폭 둔화했던 물가 상승률은 2월부터 5월까지 3.7%, 4.1%, 4.8%, 5.4%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6월과 7월에도 각각 6.0%, 6.3%를 기록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상승률은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한 바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세는 7월에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고, 이후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석유·가공식품 가격 각각 16.6%, 8.5% 올라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오르면서 공업제품이 6.7%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유가 하락에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월보다 상승률이 하락했고, 농산물 가격도 8.7% 상승하면서 전월(10.4%)보다 둔화했다. 다만 채소류는 22.1% 상승했다. 축산물은 3.2%, 수산물은 4.5% 각각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14.6% 상승하며 전월(15.7%)보다 둔화했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세를 키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개인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다. 외식 물가의 경우 9.0% 상승해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한편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와 채소·과실 등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라며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 둔화가 물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둔화하는 데 주요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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