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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서울 아파트, 넓은 ‘똘똘한 한 채’ vs 60㎡ 소형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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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서울 아파트, 넓은 ‘똘똘한 한 채’ vs 60㎡ 소형아파트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0.08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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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량 감소하지만 #대단지 #역세권 #인프라 중심으로 단지 수요 높을 것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올 1월 분양을 마친 북서울자이폴라리스(사진 GS건설)
올 1월 분양을 마친 북서울자이폴라리스(사진 GS건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탄한 입지와 배후 수요를 갖춘 알짜 단지들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전국 주택거래량은 지난 3월 매달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3월 5만 8407건이었던 거래량은 6월 5만 304건으로 줄었고, 급기야 7월에는 3만 9600건까지 폭락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지난 5월 7664건에서 6월 6617건으로 감소했고, 7월 485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신축 아파트 단지들도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두 자릿 수를 유지하던 서울 신축 단지 미분양 수는 점점 늘어나더니 지난 6월 7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거래 절벽과 부동산 시장 침체 상황에서도 여전히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들에게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이러한 덕에 분양 후 매매를 하더라도 높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실제 부동산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미달인 단지는 ‘칸타빌수유펠리스’ ‘한화포레나미아’ ‘창동다우아트리제’ ‘천왕역모아엘가트레뷰’ 등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모두 1000가구가 되지 않는 중소규모 단지들이다. 더불어 높은 분양가 탓에 경제적 이익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중소 규모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천왕영 모아엘가트레뷰 투시도]
중소 규모 단지들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사진=천왕영 모아엘가트레뷰 투시도]

반면 올해 1월 미아동에서 분양을 완료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34.4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는 1045가구 대단지다.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장위뉴타운 4구역은 GS건설이 시공을 맡는 2800가구 이상 초 대단지로 기획되면서 분양가와 분양시기가 결정나지 않음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안정성과 상품성,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시장 활황기에는 가격 상승폭이 크고 침체기에도 가격 방어력이 뛰어나 투자가치도 높다”라고 말했다.

◇ 서울 부동산 시장 양극화 심화… 중형 평형은 인기 급락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평형에 대한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에 영향이 적은 전용 면적 135㎡ 이상 아파트들은 여전히 가격방어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의 전용면적 222㎡는 지난 7월 매매가 84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평형 기준 4개월만에 4억원이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전용 84㎡ 아파트 거래량은 11.9%(4988건)에 그쳤다.

반면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를 비롯해 62.8~95.9㎡의 중형 면적 아파트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아파트 전용 62.8~95.9㎡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년동기대비 5.4% 하락한 5억 7718만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60㎡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전체 4만 1912건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2만 251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전체 48.32%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3)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면적 72㎡ 타입 거실(사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면적 72㎡ 타입 거실(사진 현대건설)

이처럼 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에는 1~2인 가구 증가 추세와 고강도 대출 규제 및 기준금리 인상이 한 몫 하고 있다. 넓은 평형의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은 과도한 대출 이자 부담만 떠안을 것이라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반영돼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하고 환금성이 우수한 소형 아파트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소형아파트는 오피스텔과 달리 환금성도 높다는 평가다.

지난 6월부터 1인 가구 생애최초 주택 구입 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완화한 것도 주요 포인트다. 주택 소재지역이나 주택가격에 상관없이 80%로 확대했으며, 대출한도도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거래량은 당분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똑똑한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쏟아지는 분양 물량 속에서도 대단지, 역세권,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단지들을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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