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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이자 공포에 월세 품귀현상까지...서울 월세살이 팍팍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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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산다] 이자 공포에 월세 품귀현상까지...서울 월세살이 팍팍해져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10.13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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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평 이하 소형 아파트도 월세 100만원
대출 금리 인상에 월세까지 올라 ‘이중고’
소형아파트 이어 소형빌라, 오피스텔 수요도 급증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픽사베이
@픽사베이

직장인 나 모(42·여) 씨는 4년 가까이 거주하던 전셋집을 재계약하려 했으나 해외 유학을 마친 자녀가 들어와 살아야 한다며 집을 빼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마음이 급해졌다. 퇴근 후 인근 부동산을 돌며 집을 알아보던 나 씨는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전셋값에 결국 월세로 눈을 돌렸지만, 웬만한 소형아파트 월세도 100만 원이 넘어 결국 월셋집 구하는 걸 포기해야 했다.   

나 씨는 “똑같은 평형인데도 역세권일수록 더 비싸지고, 이미 전세대출금도 최대한도로 받은 상태라 이자 내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면서 “300만 원 초반대 월급을 받아 대출금 갚고, 100만원 넘는 월세에 관리비, 생활비, 점심값, 교통비 제하면 저축은커녕 생활하기도 빠듯해 결국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 씨와 같이 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로 눈을 돌리는 20·30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이미 서울 주요지역에선 월세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먼저 맡는 게 임자’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집을 보기도 전에 계약금부터 내고 집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 100만 원 웃돌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월세를 구하는 세입자가 집주인보다 많아졌고, 특히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이하) 월세의 경우 100만 원 넘는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이번 달 11일 기준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총 8만 5506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월세거래량은 3만 9891건으로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9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월세 거래량을 기록했다.

@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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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7190건으로 전년대비 43.9%나 상승했으며, 월세 전체 거래 중 18%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급면적 기준 ‘24평형’ 이하 아파트 월세 거래 5건 중 1건은 세입자가 보증금 외에 매달 100만원을 넘게 낸다는 뜻이다.

월세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소형아파트 월세가격 1~49만원 거래량은 1만 8655건으로 전체의 46.8%를 차지했고, △월세가격 50~99만원 거래량 1만 1404건(전체 비중의 35.2%) △100~199만원 5933건 (14.9%) △200~299만원 951건(2.4%) △300~399만원 216건(0.5%) △400~499만원 70건(0.2%) △500~999만원 20건(0.1%)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전셋값은 작년보다 하락했지만, 월세는 오르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59.25㎡의 경우 2021년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4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 13일에는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이 보증금 1억원, 월세 290만원(9층)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간 40만원이나 상승해 전년대비 16%가 뛰었다. 반면 동일 면적 전세 실거래가는 작년 9월 9억원에서 지난달 7억9000만원으로 1억 원가량 내렸다. 

양청구 신정동에 위치한 '목동신시가지14' 전용면적 55.02㎡도 2021년 8월 12일 보증금 1억, 월세 65만원(9층)에 신규 계약됐지만, 2022년 8월 23일에는 보증금 1억, 월세 100만원(11층)에 신규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35만원 올랐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59.785㎡도 지난해 8월 1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90만원(13층)에 신규 거래됐다. 하지만, 올해 8월 13일에는 보증금 1억, 월세 210만원(22층)에 신규 계약이 체결돼 1년간 20만원 상승했다.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대출 이자 금액가 상승하자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어든 반면, 반전세나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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