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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한은 두번째 '빅스텝'…이자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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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한은 두번째 '빅스텝'…이자부담 '눈덩이'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2.10.1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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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0년 만에 3% 시대 진입
오는 11월 금통위에서도 인상 가능성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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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재로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바야흐로 기준금리 3% 시대다.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나라의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는 무엇일까.

물가 상승세가 여전한 데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를 올려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하는 당국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금리인상) 강화에 따른 한·미 간 금리차도 커지고 있다. 

◆ 물가상승 여전…금리인상 불가피

국내 주요 물가상승률[자료=하나금융연구소]
국내 주요 물가상승률[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한은이 올 들어서만 두번째 빅스텝을 결정한 배경은 물가상승 압력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6%였다. 8월(5.7%)에 이어 5% 중반대를 기록한 것. 한은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속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등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2023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가 3.5~3.7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월 24일 한 차례다. 금융시장에서는 11월 금통위에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가파른 금리인상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내년 1분기 기준금리 3.75% 전망

한미 기준금리와 세계경제 전망[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한미 기준금리와 세계경제 전망[자료=하나금융연구소]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 부채상환부담 가중 등 정책 부담이 커져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고환율·고물가 지속으로 기준금리가 내년 1분기 말 3.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열린 예정인 금통위에서도 최소 0.25%포인트 이상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1월 인상 폭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및 금통위원 간 이견으로 현 시점에서 제시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물가와 경기 데이터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등 추가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에 대해 내외금리차 자체에 대응하기 보다는 이로 인해 발생되는 실제 대외자본 유출 움직임과 환율 변동성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국내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5~6%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 원화 약세 심화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위험 등을 감안하면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빅스텝에 대한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내년 1분기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 3.5~3.75% 도달 이후 물가안정 여부를 확인하며 2023년 말까지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대출자 이자급등에 '한숨'

@픽사베이
@픽사베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분할상환식)의 변동금리와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내 8%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변동금리로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의 걱정이 커지는 이유다.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변동금리 4.5%를 적용받아 주담대(4억6000만원)로 집을 매수한 경우 월 상환액이 224만원에서 304만원으로 40% 가까이 늘어난다. 

개인의 마이너스대출(신용한도대출) 금리도 평균 7%를 넘어섰다. 문제는 연내 주담대 금리는 8%, 마이너스통장 금리 상단은 평균 10%를 넘어설 것이란 점이다.

만약 A씨가 지난해  2.5% 금리에 3억6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10년 분할)을 받았다면, 8%대 금리를 적용하면 월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은 140만원대에서 250만원대로 뛰게 된다. 

또  마이너스대출을 3.6% 금리로 1억원을 받은 차주라면, 월 부담 이자액은 약 24만원에서 83만원대로 59만원이나 더 부담해야 한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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