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2 (토)
[이슈포커스] 1회용 봉투 사용 금지 조치에 편의점주들 '한숨만'
상태바
[이슈포커스] 1회용 봉투 사용 금지 조치에 편의점주들 '한숨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0.17 14: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부터 ‘편의점 1회용 봉투’ 사용 금지...위반 시 최대 300만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환경부 제공]
[사진=환경부 제공]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 초기에도 소비자들과 마찰이 잦았다”라면서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장사하다 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인데, 이번에도 또 한 번 얼굴 붉힐 일이 생길까 덜컥 겁부터 난다”고 말했다. 

#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서 9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B씨는 “미리 주문한 1회용 비닐봉투가 창고에 한가득 쌓여있는데, 돈이 이중으로 들어가게 생겼다”라며 “재고도 재고지만, 소비자들에게 일반 비닐봉투보다 5배 이상 비싼 종량제 봉투를 권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이미 경험해봤기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전했다. 


다음 달 24일부터 편의점 등 소규모 소매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시 사용이 전면 금지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환경부는 편의점을 포함한 종합소매업의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한 바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식당, 카페에서 일회용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고, 경기장 등에서 일회용 비닐 응원봉 등도 사용이 금지된다. 편의점과 제과점에서 사용하는 비닐·부직포 등 일회용 봉투나 쇼핑백은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장바구니를 따로 챙겨가거나 재사용 종량제 봉투를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소비자 불만 가중 불가피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에서도 일회용 봉투를 대체할 대안을 찾기 위해 종이봉투나 재사용 종량제 봉투 판매를 권유는 등 개인 장바구니 사용도 안내할 계획이지만, 소규모 구매가 많은 편의점 특성상 시행 초기 소비자들의 불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닐봉투 무상제공 금지 시행초기에도 소비자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던 것처럼 일회용 봉투 사용이 금지되면 소비자들의 불평,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가 유통, 외식업체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 감축 정책을 진행하면서 2019년 대형마트, 일정 규모 이상의 슈퍼마켓에서의 비닐봉투 사용이 원천 금지됐고, 2020년부터는 대형마트 박스포장대에서 제공하던 끈, 테이프 사용도 금지됐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이러한 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시행초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회용 비닐봉지는 23일까지만 사용할 수 있으며, 24일부터는 일체 사용할 수 없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PLA 봉투는 100% 생분해성 소재로 제작돼 퇴비화 조건 매립 시 스스로 분해돼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봉투지만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번 개정안은 시행과 동시에 계도 기간 없이 즉시 단속에 나서며, 이를 어길 시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법 시행에 맞춰 1회용 비닐 봉투 발주를 줄여가고 있다. 
 
CU는 11월 개정안 시행에 맞춰 점포의 1회용 봉투의 재고 조절을 위해 모든 점포의 1회용 봉투의 발주를 1배수로 제한한 뒤 10월부터는 발주 자체를 전면 중단한다. 대신 다회용 쇼핑백과 종이 봉투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점포에서 향후 시행되는 정책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미리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GS25는 극지연구소와 공동 제작한 종이 쇼핑백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쇼핑백에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 이용 고객에게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세븐일레븐은 각 점포에 발주돼있는 비닐봉투 소진 상황을 보며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이르면 이달, 늦어도 10월 초에는 발주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부터 비닐봉투 발주량을 줄여왔던 이마트24도 10월 중에 완전히 발주를 막는다. 

슈퍼 GS더프레시에서는 11월부터 동일한 디자인으로 다회용 쇼핑백과 종이 쇼핑백을 선보인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