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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이젠 ‘국민 타이틀’ 달기도 민망한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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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이젠 ‘국민 타이틀’ 달기도 민망한 카카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1.0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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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카카오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사진=카카오]
카카오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사진=카카오]

한때 카카오엔 온갖 ‘국민’ 수식어가 붙어있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록해 ‘국민 택시 호출앱’ 카카오T, ‘국민 인터넷뱅크’ 카카오뱅크, ‘국민 음원 서비스’ 멜론 등 수많은 서비스가 국민 타이틀을 달 만큼 인기가 높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사이 실적과 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국민주’ 타이틀도 얻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소액주주 수 200만명을 돌파한 종목이 됐다.  

하지만 최근엔 카카오에 관한 여론과 시선이 예전만 못하다. 얼마 전엔 실적으로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카카오는 11월 3일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열고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2분기보다 2%, 지난해 3분기보다 7% 늘어난 1조858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503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전년과 직전 분기 대비 모두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이기도 하다. 국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카카오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9029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90억원이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원으로 집계됐다.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3분기 실적.[카카오 IR]
카카오 3분기 실적.[카카오 IR]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원이었다.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원에 그쳤다. 스토리 매출은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원을 올렸으나 영상제작 및 매니지먼트로 구성된 미디어는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원으로 나타났다. 게임 매출은 296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오딘’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와 우마무스메 사태가 겹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문제는 올 4분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피해보상이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톡을 비롯한 핵심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며 전국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증권가에선 이 사고로 카카오의 4분기 실적에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카카오가 “이용자와 협력업체 등에게 충분히 보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카카오가 쓸 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 보상 문제를 상쇄할 만한 미래 성장동력도 보이지 않는다. 카카오의 주력 사업은 사실상 광고·쇼핑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통칭하는 ‘톡비즈’ 부문이다. 이 부문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

톡비즈는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효자 사업부다. 톡비즈는 2020년 카카오 사업부 중 유일하게 조 단위 연간 매출(1조149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역시 가장 높은 매출(1조6439억원)을 기록하면서 카카오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카카오 주가흐름.[네이버금융]
카카오 주가흐름.[네이버금융]

그런데 디지털 광고 사업을 둘러싼 업황이 밝지 않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들이 광고비 지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어서다. 카카오 주가가 올해 들어 반토막이 났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초 11만2500원에 장을 출발했는데, 지난 4일엔 5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 최근엔 카카오페이에서 ‘먹튀’ 논란으로 올해 초 사퇴한 류영준 전 대표가 아직도 회사에서 보수를 받는 고문으로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카카오를 둘러싼 여론이 더 악화했다. 지난해 12월엔 상장 한 달 만에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스톡옵션 주식을 단체로 매각하면서 ‘먹튀’ 비난이 쏟아졌고 그 중심에 류 전 대표가 있었는데, 회사에서 보수까지 줘가면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라는 거다. 

IT 업계 관계자는 “한때는 카카오하면 혁신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요샌 기존 재벌 대기업 못지않은 나쁜 이미지가 쌓여가는 분위기”라면서 “이를 해소할 만한 확실한 반전 카드를 보여주지 못하면 당분간 카카오의 주가도 4~5만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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