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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에 서민들의 삶 더 팍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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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중고'에 서민들의 삶 더 팍팍해졌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2.11.2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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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하위 20%, 10가구 중 6가구 매월 적자인생
식비비중 47.5%, 소득보다 지출 더 많아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중고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구 넷 중 하나는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고공행진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외식비용이나 빚을 갚는 데 쓴 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가 다른 계층보다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계층의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은 103만9600원으로 1년새 6.5% 감소해 10가구 중 6가구가 소득보다 지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금액이란 기준년을 2020년으로 고정하고, 물가 변동폭을 제거한 개념이다.

물가를 반영한 명목기준으로 보면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11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물가까지 고려하면 소득 감소율은 6.5%로 커졌다. 소득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3분기 국민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의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을 지급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적자는 34만3000원으로 처분 가능소득 절반을 식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 계층이 식비로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42만9000원으로 소득에서 세금이나 보험료,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가처분소득(90만2000원) 대비 식비 비중은 47.5%에 달했다.

명목 기준 식비 지출액은 1년 전보다 늘긴 했지만,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줄어들어 고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가구 실질소득은 2.8% 감소했으며, 소득 하위 20% 계층의 소득 감소율이 전체 가구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상위권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소득 상위 20%의 실질소득은 957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었다. 소득 하위 20%의 소득 감소율은 소득 상위 20%의 3배를 훌쩍 넘는다.

한편 하위 20% 중심의 강한 소득 감소 현상은 지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들의 실질 가계지출은 135만54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 줄었다.

명목 가계지출은 147만4000원으로 4.5% 늘었으나 물가 상승률을 제외하면 실질지출은 감소한 것. 물가는 오르는데 명목소득은 줄면서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 가구는 소득 하위 20% 가구의 57.7%까지 올랐다. 10가구 중 6가구가 매월 적자를 쌓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적자는 34만3000원이나 됐다.

당분간 고물가와 대출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물가·민생안정을 위해 마련된 기존의 대책을 조속히 시행,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가구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겠다"면서 "고용·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저소득층 삶의 질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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