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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JOB)터뷰] 평범한 직장인의 웹소설작가 입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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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JOB)터뷰] 평범한 직장인의 웹소설작가 입문기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2.11.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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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가 저물면 방공호의 세계가 열린다.

'타닥타닥'
퇴근 후, 웹소설작가 방공호의 방은 타자기 소리로 가득하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세계가 흘러간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조물주가 된 그는 가상세계를 진두지휘하며 서사에 힘을 불어넣는다.

지난 2020년 방공호의 첫 작품 <전역날, 세상이 박살 났다>가 공개됐다. 총 267화, 장장 1년에 걸친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숨 돌릴 틈 없이 두 번째 작품을 써내려갔다. 그렇게 그는 불과 2년 만에 완결작 2편을 보유한 웹소설 작가가 됐다.

필자는 지난 27일 신인 웹소설 작가 방공호를 만나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2년 차 웹소설 작가 '방공호'의 잡(JOB)다한 이야기]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방공호입니다. 30대 평범한 직장인이고, 부업으로 웹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 만한 작품을 쓴 유명 작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웹소설 작가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Q. 웹소설 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대학을 졸업하고 CP사에서 매니저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관련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평소에도 글을 읽고 쓰는 걸 워낙 좋아했기에, 작가들이 작품을 써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제 작품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어떤 과정을 거쳐 웹소설 작가로 작품을 알리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A.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텐데요, 처음에는 웹소설 사이트 '문피아'에 무료 연재를 했습니다. 20화 이상 비축해둔 스토리를 주 5회 정해놓은 시간에 올렸습니다. 8화 정도 올렸을 때 문피아를 통해 제 작품을 본 CP사에서 계약을 제안했고, 네이버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 제 작품을 연재하게 됐습니다.

Q. 계약 후에는 CP사가 어떤 도움을 주나요?

A. CP사는 기본적으로 원고 교정, 표지 제작,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합니다. 때로는 스토리 기획 부분에서 의견을 주기도 합니다. 

Q. 좋은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CP사의 역할인 것 같은데요. CP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을까요?

A. 소통과 신뢰입니다. 협력 관계인 만큼 소통이 잘 이뤄져야 하고, 상호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계약할 때 부당한 조항이 없는지, 계약조건들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사회초년생 분들은 계약조건을 제대로 읽지 않고 계약을 진행했다가 수익 배분 등의 문제로 속앓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작품이야기로 들어가볼게요, 방공호 님의 첫 작품 <전역날, 세상이 박살 났다> 흥행은 어땠나요?

A. 기대에 많이 못 미쳤지만, 첫 완결작이라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웃음)

Q. 작품을 연재하면서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A. 마감 기한에 쫓길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비축분을 마련해둔 상태에서 연재를 시작하지만, 매일 연재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속도를 따라잡히게 됩니다. 조급하게 쓰다보면 글이 막히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상 아쉬운 부분도 생깁니다.

Q. 작품 소재는 어떻게 정하셨나요?

A. 경험에서 소재를 찾는 편입니다. 군복무 시절, 대학 시절 때 일들을 되짚다 보면 가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물론 제가 쓰는 작품이 판타지 장르이기 때문에 9할은 상상으로 채워집니다.

Q. 첫 작품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요. 댓글을 자주 보시나요?

A. 댓글을 찾아볼 때가 있지만, 저도 감정회로가 돌아가는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댓글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가끔 타격을 받기도 하고요.(웃음) 호평이든 혹평이든, 작품에 대한 관심이라 여기고 필요한 조언들은 수용하고 있습니다.

Q. 첫 작품 완결 후 <혁명가, 세상을 박살 내다> 연재를 이어가셨는데요. 두번째 작품은 어땠나요?

A. 시리즈물로 기획을 해서 세계관을 합칠 의도였는데, 생각만큼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본인이 그렇게 느낄 정도니, 독자들의 실망도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Q. 웹소설 작가도 작품 흥행도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가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A. 물론 차이가 큽니다. 상위권 웹소설 작가의 경우 억대 연봉을 벌지만, 1년 수입이 1천만 원을 넘지 못하는 웹소설 작가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빈부의 위치는 작품 하나로 달라질 만큼 유동적이기에, 모든 작가들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합니다. 언제, 어떤 작품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지 알 수 없으니까요. 빈익빈 부익부 세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작품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집니다. 

Q. 웹소설 작가 20만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웹소설 작가 입문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아마 다들 월 천만원 작가를 꿈꿀 텐데요. 웹소설 작가로 일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부분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A. 모두가 소위 '대박'을 꿈꾸며 웹소설을 써내려갑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작품이 성공하기 전까지 어떻게 보면 인고의 시간입니다. 주말에는 8시간 이상 쉬지 않고 글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 시간 대비 효율이 떨어질 때 허탈감을 느낍니다. 이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끈기와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지망생은 많지만, 완결을 낼 수 있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중간에 지치거나 스토리가 막혀서 연재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좋아하는 웹소설 작가가 있나요?

A. 글쟁이S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작가님 작품 중 <사상 최강의 보안관>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멋진 세계관과 몰입되는 스토리, 짙게 남는 여운이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Q. 방공호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A.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요즘 웹소설이 콘텐츠 산업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웹툰, 드라마, 영화 등 2차 콘텐츠로 재가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언젠가 제 작품이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성공 사례가 되길 꿈꿉니다.

"제 작품이 독자들에게 든든한 방공호가 되었으면 합니다."

*방공호 : 군사적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땅속에 파 놓은 은폐 및 엄폐된 장소.

작품 세계로 빠져들 때, 사람들은 현실의 굴레에서 잠시 벗어난다.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방공호'를 만들었다.

지난 2년간 끈기 있게 굴을 판 결과, 방공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3년, 방공호 안에서 세번째 작품의 서막이 오를 예정이다.  

'타닥타닥'
오늘도 어김없이 들려오는 타자소리. 방공호의 세계가 흘러가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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