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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비싸도 품절대란”…올해 가장 비싼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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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비싸도 품절대란”…올해 가장 비싼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2.12.0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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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 원 케이크 팔리자 호텔들 자존심 걸며 ‘올인’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제공

연말마다 품절 대란을 빚는 특급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올해 10만 원을 훌쩍 넘는 등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원재료비 상승과 치열해진 업계 경쟁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특급호텔들은 유난히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한 호텔에서 무려 25만원짜리 케이크를 내놓았는데도 조기 품절되자 다시 한번 케이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도 감탄을 쏟아낼 정도의 멋진 케이크부터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쌓아 올린 케이크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전년 대비 3만~4만원 가량 올랐다. 2배로 가격이 껑충 뛴 곳도 있다. 이는 밀가루와 우유 등 재료값이 잇따라 상승했기 때문으로 인상분을 반영하니 케이크 하나에 20만원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조기 품절되며 큰 인기

@JW메리어트호텔 제공.
@JW메리어트호텔 제공.

주부 김모(39)씨는 연말이 다가오자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그는 “지난해 아이들이 너무 원해서 정말 맛있고 예쁜 호텔 케이크를 사서 파티를 했다”면서 “아이들이 올해도 작년과 같이 파티를 해달라고 하는데 케이크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호텔 케이크를 사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 부산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빛내 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였다. 롯데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매년 사전예약 기간 내에 조기 품절되는 등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시그니엘 서울은 라즈베리 크림과 딸기 콤포트 위에 바닐라 크림, 라즈베리 슈를 올려 장식한 ‘크리스마스 레드슈’(8만2000원), 산타 옷을 모티브로 한 ‘산타’(8만2000원) 케이크를 판매한다.

@시그니엘부산 제공.
@시그니엘부산 제공.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골드펄 장식을 얹은 ‘크리스마스 트리’(10만원), ‘크리스마스 모자’(8만2000원) 케이크 등을 준비했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 부산에서는 동화 속 크리스마스를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비주얼의 케이크를 만날 수 있다. 과자집 모양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12만원), ‘노엘’ 케이크(7만 5000원)가 대표적이다.

20만 원 육박하는 수작업 케이크 한정 판매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는 이번 시즌 크리스마스 선물 모양 케이크를 12만50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선보인 보물상자 초콜릿 케이크(4만8000원)의 2.6배 가격이 뛰었다. 특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동화 속 회전목마를 구현한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로 업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8시간 이상 쇼콜라티에의 섬세한 수작업으로 완성되는 초콜릿 아트 케이크로, 가격은 20만원이며 12월 한 달간 30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직장인 박모(40)씨는 “여자친구가 그랜드하얏트 호텔 케이크를 정말 좋아해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 여기 케이크와 꽃을 사서 선물해주려고 하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가격이 비싸 차라리 호텔 뷔페를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가 논란에 맛과 품질 문제도 업계의 발목 잡아

@웨스틴조선서울 제공.
@웨스틴조선서울 제공.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의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8만5000~14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25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최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인 조선팰리스 호텔은 올해 아직 케이크 가격을 확정 짓지 못했다. 최고가를 갈아치울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호텔업계에서는 밀가루, 우유, 설탕 등 원재료값이 일제히 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는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역대급 우윳값 인상 등이 겹쳐 부담이 크다.

그렇다고 보다 싼 재료를 찾아 만들기에는 특급호텔들 사이 자존심이 걸려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일반 베이커리 케이크와 달리 호텔 케이크를 찾는 고객들은 그만큼 고급스러운 제품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대에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JW메리어트동대문 제공.
@JW메리어트동대문 제공.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여름엔 빙수, 겨울엔 케이크로 각 호텔들은 자존심을 내건 경쟁을 펼친다”며 “그래서 몇 달간 파티쉐 등 직원들은 머리를 움켜잡고 아이디어를 내고, 모양이 정해지면 꼬박 밤을 새면서까지 수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둘러싼 고가 논란이나 맛과 품질 문제는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케이크 크림이 녹아 장식됐던 모형들이 엉망이 돼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지난해 일부 대형 호텔에는 소비자들 불만이 쏟아졌다. 6~10만원을 주고 케이크를 샀음에도 호텔 측에서 샘플 사진으로 보여준 모습과 너무 달라서다. 크림이 줄줄 흘러내린 것은 물론 케이크의 맛 역시 느끼함이 가득해 혹평받아야만 했다.

대학생 이모(24)양은 “지난해 친구들과 돈을 모아 예쁜 호텔 케이크를 사서 파티를 했는데 케이크를 풀자마자 크림이 녹아 장식됐던 모형들이 엉망이 돼서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며 업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올해는 더 한정 수량으로 예약을 받아 무리하지 않은 일정 내에서 케이크를 만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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