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2 (토)
[경제이슈] 출고 대기 줄었다는데…이제 신차 사도 되나요?
상태바
[경제이슈] 출고 대기 줄었다는데…이제 신차 사도 되나요?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2.12.0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현대차가 출시한 디올뉴그랜저.
현대차가 출시한 디올뉴그랜저. [사진=현대차]

“그간은 돈이 있어도 원할 때 새 차를 못 샀잖아요. 인기 차종은 출고까지 2년 넘게 기다리기도 했는데…. 요새는 이런 기다림도 좀 줄었다면서요. 이젠 신차를 사도 되는 걸까요?”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 보릿고개’가 점차 해소될 조짐이다.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에너지 부족과 극심한 가뭄으로 반도체 생산과 운송에 차질이 생겨 신차 출고 대란이 벌어졌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가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 실제로 생산 정상화로 지난 11월 국산차와 수입차의 신차 등록 대수가 모두 늘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11월 신차 등록 대수는 15만7129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6% 증가했다. 전달보다는 11.7% 늘었다. 이중 국산차 등록 대수는 12만7620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5.3% 늘었다. 전월보다는 10.2% 증가했다.

10월 국내 신차 등록 현황.[자료=카이즈유]
10월 국내 신차 등록 현황.[자료=카이즈유]

수입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950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5% 증가했다. 전달 대비로도 18.9% 늘었다. 국산 브랜드의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기아 4만3931대, 현대차 3만6531대, 제네시스 1만1715대, 쌍용차 6571대, 르노코리아 5741대, 쉐보레 2736대 순으로 많았다. 모델별로는 기아 카니발이 6803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고 기아 쏘렌토(6167대), 현대차 아반떼(5875대), 기아 스포티지(5635대), 현대차 캐스퍼(5555대) 순이었다.

그럼에도 신차 구매 수요가 계속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패밀리카 베스트셀러인 카니발과 제네시스 SUV 모델, 아반떼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 같은 인기 차종은 여전히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서다. 비인기 차종이더라도 계약과 동시에 생산이 이뤄질 만큼 반도체 수급 정상화가 이뤄진 게 아니다.

지금 계약하더라도 차를 받는 시점이 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큰데, 내년엔 승용차 개별소비세(개소세)가 원상태로 복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를 살 때 내야 하는 개소세는 자동차 가격의 5%에서 현재 3.5%로 낮아진 상태인데, 개소세 인하는 올 연말에 끝날 수 있다. 

개소세가 인하되면 소비자는 승용차 구매 시에 최대 143만원을 덜 내게 된다. 개소세 인하 혜택 한도인 100만원에, 교육세 30만원(개소세액의 30%)과 부가세 13만원도 함께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차를 받지 못하는 소비자의 경우 사실상 인상된 세금을 내야한다.

쌍용차가 출시한 토레스.
쌍용차가 출시한 토레스. [사진=쌍용차]

개소세 인하 부담에 할부금융 부담도 세졌다. 자동차 할부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객이 차를 살 때 이용하는 금융상품의 금리는 10%대에 육박한다. 현대차가 현대캐피탈과 운용 중인 신차 할부 금리는 지난 7월 36개월 전액 할부 기준으로 금리가 2% 후반대였지만 8~10월에는 4%, 지금은 6.7%로 올랐다. 카드사 할부 금리 역시 올해 초 2%대에서 현재 8~10%대로 올랐다. 수입차는 금리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할부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주요국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언급하고 있지만, 당분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 자체가 바뀐 건 아니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당시 고정 금리로 정해지기 때문에 지금보다 금융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신차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타고 있는 차를 몇년 더 타거나 중고차 시장을 두드리는 게 더 현명할 수 있다”면서 “고금리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미쳤고, 차량 재고 쌓이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데, 현금 동원력이 뒷받침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