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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해외 프랜차이즈, 한국 사업 철수…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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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해외 프랜차이즈, 한국 사업 철수… 그 이유는?
  • 김은서 기자
  • 승인 2022.12.13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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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E’, ‘자니로켓’, ‘콜드스톤’ 등 사업 철수 고려… 운영 부담 가중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GSE가 국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사진 굿스터프이터리 매장 내부, 대우산업개발 제공)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GSE가 국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사진 굿스터프이터리 매장 내부, 대우산업개발 제공)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가 내년 한국 사업 철수를 고려하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굿스터프이터리(GSE)’가 국내 진출 5개월만에 강남 1호점 매장을 닫으며 국내사업 철수를 예고했다. GSE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먹는 스트리트 버거로 유명세를 떨쳤다. 

GSE는 지난 5월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 매장을 오픈하고, 2025년까지 천천히 매장을 늘려나갈 것을 공표했는데,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단 한 개뿐인 매장을 철수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국내 사업을 철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미국산 버거 프랜차이즈 ‘자니로켓’도 국내 시장 철수를 암시했다. ‘자니로켓’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즐겨먹는 버거 브랜드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다. 신세계푸드는 2011년 야심차게 이를 들여와 국내 시장에 안착, 10년여간 10개 매장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정보공개서 삭제로 돌연 사업철수를 알렸다. 

앞서 올해 초에는 1세대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콜드스톤’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마지막 매장을 폐점하면서 한국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 해외 프랜차이즈, 韓 시장서 경영난 지속

자니로켓 청담점(사진 신세계푸드)
자니로켓 청담점(사진 신세계푸드)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국내 시장 철수를 결심하는 결정적 요인은 경영난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 자니로켓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자니로켓 미국 본사와 브랜드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2개월만이다. 매장 수도 10개에서 5개로 대폭 줄었다. 현재 남아있는 신세계타임스퀘어점, 사이먼시흥점, 사이먼여주점, 부산사이먼점,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등 5곳도 내년 중으로 순차적으로 폐점을 예고했다.

‘콜드스톤’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콜드스톤을 운영하는 스타럭스 2020년 매출액은 155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2138억원보다 30%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6억원에서 2020년 -129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콜드스톤’은 앞서 CJ푸드빌 손잡고 2015년 국내 시장 진출한 이후 한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야심차게 두번째 한국 시장 진출을 꾀했으나 매장 수도 5개까지밖에 확장하지 못한 상태로 초라한 성적만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펜데믹으로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 적자와 사업 철수의 결정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외식시장이 크게 위축됐고, 배달 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외식시장이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의 해외 프랜차이즈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구조가 됐다. 포화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차별화를 갖추지 못하면 더욱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 프랜차이즈,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으로 타개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 맥도날드, KFC, 맘스터치 등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리드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들도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앞서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F는 롯데GRS가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

해외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국내사업 철수보다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비즈니스 전략을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피자헛이 2017년 오차드원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으로 한국피자헛을 설립하고 가맹점 로열티 수급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란 가맹 사업자인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진출 국가의 파트너와 계약해 가맹 희망자에게 일정 지역 내에서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특별한 투자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현지 시장 유통에 능통한 기업이 도맡아 전개함으로써 비즈니스 확장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해외 프랜차이즈들의 국내 진출은 국내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과 무리한 가맹점 확장 및 프랜차이즈 시장에 대한 이해가 낮음에서 비롯된 경우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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