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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외국인 컴백한 코스피, 언제까지 훈풍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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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외국인 컴백한 코스피, 언제까지 훈풍 불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1.3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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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돌아오면서 증시 훈풍을 주도하고 있다. @픽사베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돌아오면서 증시 훈풍을 주도하고 있다. @픽사베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돌아오면서 모처럼 관련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1월 27일 종가 기준)는 올해 들어 11.07%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역시 9.12% 올랐다. 

증시 훈풍을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올해 들어 6조941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바이 코리아’에 나섰지만 개인 투자자는 증시에서 발을 뺐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6조5833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였다. 올해 들어 2조5372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산업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의외의 행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에 그쳤다. 이 회사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회사를 둘러싼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그럼에도 주가는 상승기류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5만전자로 시작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한달만에 6만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집중 매수해준 덕분이다. 

 

외국인 투자자 매매 상위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 매매 상위 종목. [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담은 종목 역시 반도체주였다. SK하이닉스를 6212억원 사들였다. 지난해 4분기 1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2% 뛰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02%)을 두 배가량을 웃돌았다. 주가는 지난 25일 약 두 달 만에 9만원대를 회복하면서 10만원을 눈앞에 눈 상태다. 55조원에 그쳤던 시가총액도 67조원으로 불어났다. 

한국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행태는 상당히 중요하다. 외국인이 사들이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는 식의 행보가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24.89% 하락한 2022년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는 6조806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를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지난해 한국 기업 주식을 대거 판 외국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다시 태도가 돌변한 이유로는 원·달러 환율 약세가 꼽힌다. 달러 강세 진정으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고, 원화 가치는 상승하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그만큼 올랐다는 얘기다.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건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2.9%(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에 달해 시장의 예상(2.6%)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별 주요 매매 동향.[자료=한국거래소]
투자자별 주요 매매 동향. [자료=한국거래소]

다만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 한국 증시에 머물 거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 조만간 주식시장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 돌입하는 만큼 이익 전망치 하락 수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공격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증시 상황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국내 상황이 나아진 건 아니”라면서 “기업들의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계속 순매수할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투자 장벽이 낮아진다는 점은 호재다. 30여년 동안 유지돼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가 연내 폐지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사전등록 절차 없이 외국인의 국내 상장증권 투자가 가능해진다. 개인은 여권번호, 법인은 LEI 번호(법인에 부여되는 표준화된 ID)를 이용해 계좌 개설 및 관리를 하게 된다.

외국인 투자 등록제는 1992년 외국인에 상장주식 투자를 허용하면서 종목별 한도 관리를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기간산업에 속하는 33개 종목을 제외한 일반 상장사에 대한 한도 제한이 폐지된 1998년 이후에도 변화 없이 유지돼왔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가 폐지되면 국내 증권시장 투자 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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