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52 (토)
7·3 전당대회 나선 친이계 주자 “대표가 돼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
상태바
7·3 전당대회 나선 친이계 주자 “대표가 돼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
  • 정수백 기자
  • 승인 2008.07.07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의원 공성진

공성진 의원은 친이계 더 나아가 친이재오계로 분류된다. 공 의원 자신도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공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7·3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의원으로서는 당찬 계획이다. 물론 그의 버팀목은 ‘친이계’다.

공 의원도 “만약 내가 낙선하게 되면 주류의 몰락이 될 수 있다. 대표가 돼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고 말할 만큼, 그는 주류의 ‘대표성’을 갖는다. 여의도 대하빌딩 9층에 선거캠프를 차린 공 의원의 슬로건은 ‘우리 다시 시작합시다’다. 최근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정부의 인기가 추락한 것에 대한 주류 측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만든 듯하다.

-최고위원 출마 이유는.

“한나라당이 10년 만에 정권을 다시 잡은 지 이제 100일이 지났다. 그러나 그 기쁨과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정권 출범 직후부터 갖가지 실책이 이어지면서 당과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참담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을 구하고 새롭게 변모시켜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경선에 나서게 됐다.”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당을 어떻게 바꿀 생각인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당을 쇄신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고 당이 국정을 주도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되찾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이 맡겨져 있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당, 국정을 주도하는 정당,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정당,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돼야 한다.”

-선출될 자신은 있나.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지난 대선과 총선 승리에 앞장서서 기여한 바 있다. 대선에서는 서울에서만 145만 표 차이의 압승을 거뒀으며, 총선에서는 서울지역 48개 의석 중 무려 40석 석권이라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 당을 위해 누가 헌신했고 공헌했는지, 그리고 누가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진짜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우리 당원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를 위한 출마인가, 최고위원을 목표로 한 출마인가.

“반드시 대표가 돼서 당을 새롭게 바꾸겠다.”

-누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 국민들은 자신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줄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원한다. 결국 ‘소통’과 ‘쇄신’이라는 화두로 귀결이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일각에서 얘기하는 이른바 관리형 대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당 대표가 될 수 없다.

청와대의 눈치를 보고 청와대의 지시를 기계처럼 따르는 대표로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이제는 당과 정부와 청와대가 대등한 위치에서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정치력을 가진 대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표를 위한 도전이라면 이에 대한 전략은.

“대표 도전을 위한 전략이란 게 따로 있을 수 없다. 진솔하게 당원 동지에게 다가가 당을 위한 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대표가 되면 ‘4통(通) 정치’를 실천하겠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다.
 
‘4통(通) 정치’란 국민과 소통하는 ‘민통(民通)’, 청와대와 소통하는 ‘청통(靑通)’, 정부와 통하는 ‘정통(政通)’, 당원들 사이에 소통이 원활한 ‘당통(黨通)’ 등을 의미하는데, ‘4통(通) 정치’ 실천으로 작금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나는 희생하는 대표, 책임지는 대표, 신의있는 대표가 될 것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더 이상 당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정권이 출범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그야말로 당을 위해 발벗고 나섰던 수많은 당원들에게 적절한 역할이 부여되지 않고 있다.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당내에 대외협력특위를 만들어 정권창출에 기여한 당원들이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각종 언론보도 등을 통해 볼 때 정몽준-박희태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이번 경선이 특정인 위주로 전개되고 있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당내 선거인 만큼 당에 기여한 바도 없으면서 단지 지명도만 높다고 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정치를 오래했고 아는 분들이 많아 당원들의 지지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도 수긍하기 힘들다. 중요한 것은 어려운 시기에 당을 위해 얼마나 공헌했으며 진정으로 당을 위해 일을 잘 할 수 있는 지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당을 대표해서 당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는 선거이지 이름 알려지고 정치 오래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지 않는가.”

-허태열 의원이 막판 출사표를 던졌다. 상황이 유리한가, 아니면 불리한가.

“선거가 친이대 친박의 진영 대결로 나눠질 수밖에 없다. 허 의원의 출마가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출범 초기임에도 이명박 정부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지금의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선 실패, 대운하를 비롯한 각종 정책 추진 상의 혼선, 쇠고기 졸속 협상에 따른 민심 이반, 유가 급등에서 촉발된 민생경제 위기에 대한 미숙한 대처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한꺼번에 불거지면서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 상황을 맞고 말았다. 한마디로 당과 정부가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책은 없나.

“틀어진 국민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우선 대폭적인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 인사 쇄신이 단행될 경우 지금의 난국을 어느 정도 수습하고 새로운 정국으로 넘어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소명의식이 있는 인사들을 발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또한 시급하다고 본다. 당 차원에서도 조직개편을 통해 각종 특위를 많이 만들어 민심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이 실행된 이후에 민생 경제 안정 등 후속 조치들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사실 촛불집회야말로 21세기형 자발적 시민운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 등이 현장에 나가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온 몸으로 체득하는 자세가 없었다.

게다가 촛불집회를 마치 특정세력이 주도하는 정권 타도 투쟁인양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처방도 상당히 미온적으로 내리는 실수를 범해 사태를 그르치고 말았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심대평 총리설’ 등 보수대연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최근 여권 내부에서 정국 수습책으로 ‘보수대연합’ 구축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촛불집회의 대항마로 보수대연합을 해야 한다는 논리는 너무나 단순하고 시대 착오적이라고 본다.
 
촛불집회의 성격이 ‘진보’이기 때문에 보수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이는 그 자체로서 과거 지향적인 접근이라는 한계가 있다. 보수대연합과 같은 구시대적인 미봉책으로는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본다. 지금은 보수대연합이 아닌 ‘국민대통합’이라는 더 큰 틀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섬기지 못했음을 정권 창출에 일조한 사람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위로해야 한다.

정권창출에 기여하고도 자기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당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저 공성진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서게 됐다. 국민과 당원의 뜻을 받들어 우리 한나라당이 국민을 위하는 당, 국민과 소통하는 당, 힘 있는 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의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