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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호시절 다 갔다…호실적 못내는 네이버와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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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호시절 다 갔다…호실적 못내는 네이버와 카카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2.13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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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역성장했다. [사진= 각 사 제공]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역성장했다. [사진= 네이버. 카카오 어플]

한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영업이익 역성장’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발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한 1조3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달성하면서 몸집 불리기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은 전년 대비 7.9% 성장한 3조5680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전년 대비 21.0% 성장한 1조80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핀테크 부문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조1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91.3% 성장한 1조26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실적현황. [자료=네이버 IR]
네이버 실적현황. [자료=네이버 IR]

네이버는 측은 “서치플랫폼 등 전통적인 부문뿐 아니라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등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면서도 ”연말 성과급 지급과 주식보상비용 처리 외에도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한 콘텐츠 조달비가 반영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매출액 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뒷걸음쳤다. 카카오는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7조10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원이었다. 플랫폼 부문은 매출 3조7704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 부문에선 3조3368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15%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유용성, 편의성 등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실적 현황. [자료 = 카카오 IR]
카카오 실적 현황. [자료 = 카카오 IR]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역성장한 이유로는 광고·커머스 시장 둔화가 꼽힌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기업과 가계가 동시에 지갑을 닫으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언택트(비대면)’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고성장을 기록했다.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팬데믹 국면이 해소되면서 앞으론 이런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사는 본격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 노력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두 회사의 실적이 다시 반등하려면 경기 침체가 해소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 상반기 한국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만 떼낸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3%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무엇보다 글로벌 각국이 긴축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점은 문제다. 낙관적 경제지표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지표가 좋다는 건 아직 경기가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연준 입장에선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유지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도 뒤따르면서 시장이 다시 긴장하는 모양새다. 

IT 업계 관계자는 “경제 전반의 흐름이 나쁘면 두 회사의 주력 사업인 광고 사업이 되살아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두 회사가 강조하는 여러 신사업들은 당장 실적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올해에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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