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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난방비 폭탄에 집에 있기 두렵다"...늘어난 카공족, 자영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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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난방비 폭탄에 집에 있기 두렵다"...늘어난 카공족, 자영업자들 '한숨'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3.02.13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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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커뮤니티에 '카공 성지' 공유글 올라와
-늘어난 카공족에 자영업자들도 '한숨'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카공족을 바라보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카공족을 바라보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급증한 난방비 부담으로 카페에서 종일 시간을 때우는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올 겨울 난방비 폭탄과 각종 공공요금 인상으로 취업준비생들 비명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취업 준비를 위해 자취를 해 생계가 불안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난방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공공요금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하루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거나 틈틈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공족을 바라보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난방비 폭탄에 카페를 전전하고 있는 카공족들과 이들 때문에 매출이 줄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난방비 지원 못 받는 '1인가구 취업준비생들'.. 늘어난 카공족

차상위계층 자격. [자료 =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차상위계층 자격. [자료 =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동절기 취약계층 보호 난방비 추가 지원 대책’을 발표,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올겨울 난방비로 최대 59만2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난방을 하는 취약계층 8만4000가구에 올겨울 난방비를 최대 59만2000원까지 지원한다고 9일 밝혔습니다. 에너지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에는 기존 가스요금 할인으로 지원받는 14만4000원에 더해 44만8000원의 가스요금을 추가로 할인해줍니다.

하지만 취업준비중이라 벌이가 없는 청년들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 속하지 않아 난방비 지원을 받기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정부가 난방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차상위계층은 어디에 속할까요.

차상위계층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 시행령 제3조에 따른 중위소득 50% 이하의 계층을 말합니다. 고정재산 또는 부양 가능한 가구원이 있어 기초생활대상자에서 제외된 가구를 말하는데요.

급증한 난방비 부담으로 카페에서 종일 시간을 때우는 '카공족'이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급증한 난방비 부담으로 카페에서 종일 시간을 때우는 '카공족'이 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면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자활에 필요한 사업에 참가하는 사람이거나 '국민건강보험 시행령'에 따른 희귀난치성질환자 등으로서 본인부담액을 경감받는 사람, '장애인복지법'에 따른 장애수당을 지급받는 사람과 장애아동수당을 지급받는 사람 이거나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지원대상자, '장애인연금법'에 따라 장애인연금을 지급받는 사람,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구축·운영 중인 시스템을 통해 차상위계층에 해당함이 확인되는 사람이 해당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만약 4인 가구일 경우, 가구원들의 소득을 합한 금액이 270만 482원 이하일 경우 차상위계층에 속합니다. 올해 기준 1인 가구 기준 중위 소득이 207여만원을 초과할 경우 세대 분리가 가능하지만, 차상위계층에 속하지 않아 별도의 난방비 지원을 찾긴 어려운 실정인데요.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중인 20대 박 모 씨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풀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인데, 1월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큰 부담을 느꼈다"면서 "돈을 아끼려고 모임도 줄이고 집에만 있었는데 요즘은 난방비 걱정에 하루종일 카페에서 공부를 할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페를 전전한다는 이들이 많은데요. 실제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카공 카페' 성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취업준비생 D씨는 "동네 카페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도 이제 사장님 눈치 보여서 카페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면서 "혼자 조용하게 종일 공부할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늘어난 카공족에 자영업자들도 '한숨'

반면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카공족에 매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이들이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최근 카공족 손님들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대학가 주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는 "대학가라 커피 한 잔에 35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면서 "요즘은 카공족 손님들 때문에 카페 회전이 되지 않아 들어오는 손님을 돌려보낼 때가 많다"고 하소연을 늘어놨습니다.

또 다른 자영업자 B씨는 "카페 오픈시간에 와서 커피 한 잔 시키고 창가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들 때문에 카페 이용 시간제한을 둬야 할 것 같다"면서 "요즘 같은 시기에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지만, 하루종일 앉아있는 손님들을 보면 정말 한숨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카공족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카공족 증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실 카공족 이야기는 하루이틀이 이야기가 아닌데요. 최근 자영업자들이 카공족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는 독서실이 급격히 줄어든 것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독서실 사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8% 줄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은 소득으로 취업할 때까지 버텨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난 난방비 부담에 독서실이 줄어들면서 인접성이 좋은 카페로 몰려들고 있는 건데요. 하루빨리 이들 모두를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캐스트]


내용 = 대한민국정책브리핑,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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