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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또 올랐네?” 외식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에 직장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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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또 올랐네?” 외식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에 직장인들 한숨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2.16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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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에 햄버거 가격까지 부담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맥도날드 제공]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직장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맥도날드 제공]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폭이 커지며 등장한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외식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다. 최근에는 가격 조정을 단행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와 ‘맥도날드’는 주요 메뉴 판매 가격 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패스트푸드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조그맣게 생기기 시작한 커피 매장들 역시 원두값 인상에 일회용 컵 보증금 부과까지 겹치며 1000원대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소규모의 작은 카페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스타벅스, 커피빈, 이다야 등도 커피 가격을 올렸다.

“유일한 낙이 커피타임인데…이마저 끊어야 하나”

물가상승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물가상승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사진=이디야커피 제공]

직장인 장모(43)씨는 최근 캡슐커피머신을 장만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커피값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장씨는 “출근하면서 늘 커피 한 잔을 사서 회사를 간다”며 “직장인들에게 커피는 하루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에 커피값으로 평균 7~8만 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커피값이 올라 요즘은 12만 정도를 쓴다”면서 “안 마실 수는 없으니 고민 끝에 머신을 구매해 텀플러에 담아 출근한다”고 밝혔다.

주부 신모씨(35)도 “아이들을 유치원에 등원시킨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커피집에서 항상 커피를 사 오는데 얼마 전 커피값이 300원 정도 올랐다”면서 “주부로서 유일한 낙이 오전 커피타임인데 300원이나 오르니 가격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올랐다고 해도 커피값이 한 번에 너무 많이 오르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식후 즐기는 커피값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 커

원유값, 인건비 상승으로 커피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사진=스타벅스 제공]
원유값, 인건비 상승으로 커피 가격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사진=스타벅스 제공]

이처럼 서민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커피업계에서도 제품 가격 인상 조짐이 엿보인다. 수입 원두 가격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원유값, 인건비 등은 올랐기 때문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커피 원두의 수입 가격은 kg당 작년 10월 정점 대비 18.1% 하락했다. 원두 가격이 본격 반영되는 1분기 이후에는 가격 내림세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지속적으로 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피빈은 “이번 가격 인상이 지난해 벌어진 흰우유 가격 연쇄 인상에 따른 것으로, 추후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가격 줄줄이 올라…인상 주기도 짧아져 

패스트푸드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인상 주기도 짧아졌다. [사진=KFC제공]
패스트푸드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인상 주기도 짧아졌다. [사진=KFC제공]

커피뿐만 아니라 패스트푸드의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15일부터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을 200원 더 올렸고 ‘NBB 시그니처 세트’ 가격을 본래 가격에서 400원 더 인상했다. 이외에도 총 메뉴 23종의 가격을 평균 4.8% 상향했다. 맥도날드는 16일부터 메뉴 판매 가격을 평균 5.4%씩 올린다.

탄산음료와 커피는 종류에 따라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던 KFC도 7일 버거류 가격을 평균 200원, 치킨류 가격을 평균 100원씩 올렸다. 2021년 12월과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렸던 롯데리아는 이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씩 조정했다. 맘스터치 역시 내달 점주들과 협의를 통해 가격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써브웨이도 샌드위치 34종의 판매 가격을 평균 9.1% 인상했다. 비교적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세트로 먹을 경우 점심값이 1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겨 먹던 햄버거 앞으로는 자주 사주지 못할 것 같아”

프랜차이즈 업계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피자 업계에서도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장인 이모(40)씨는 “점심은 간편하게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데 가격이 오르다 보니 앞으로는 특식처럼 먹어야 할 것 같다”면서 “세트 메뉴를 먹으면 만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주부 양모(42)씨도 “아이들이 가끔 패스트푸드를 먹고 싶어 해 며칠 전 세트 메뉴 2개에 사이드 메뉴를 하나 시켰는데 2만원이 넘게 나왔다”며 “차라리 식사가 될 수 있는 순댓국이나 설렁탕을 먹이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의 간식거리로 먹기에는 부담이 된다”며 “앞으로는 자주 사주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이처럼 가격을 인상하는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에 더해 물류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들은 최근 식재료비·인건비·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해 연이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모든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을 적용하고 있어 다른 음식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에서도 인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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