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25일 새 정부 첫 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대해 "훌륭하고 청렴한 인품 등 여러 좋은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책임총리에 대한 기대가 조금 무산되는 듯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과정에서 책임총리를 공약했고 시대 흐름 등이 힘과 권한을 가진 책임총리가 있어야 하는 상황인데 그 부분에 대한 기대는 조금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평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내각을 총괄해 각 부처 업무를 파악하고 정무적 현안을 소통하고 이끌어가는 능력이 총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인데 김 후보자가 정치 경험과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검증돼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며 "특히 세종시 시대가 되면서 국무회의가 상당 부분 세종시에서 총리 주재로 열릴 가능성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그만큼 박 당선인이 신뢰하는 분이라는 것은 새 대통령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좋은 점일 것"이라며 "야당이나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과제가 될 텐데 그런 부분이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되고 평가돼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총리 인선 과정에서도 나타난 박 당선인의 철통 보안 스타일에 대해 "황우여 대표도 전혀 모르셨고 야당은 '사전에 의논은 못해도 통보는 해주면 좋지 않았느냐'고 아쉬움을 표현했다"며 "청문회나 총리 취임 이후에는 국회에 늘 와서 야당의 질문 공세를 받아야 하는 만큼 사전에 협의는 아니더라도 통보는 하는 소통 절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총리 지명에 이어 관심사로 떠오른 경제부총리 인사와 관련, 조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이한구 원내대표 같은 분이 경제 사령탑이 됐으면 좋겠는데 왜 미리부터 안 하겠다고 하는지 (아쉽다)"며 "국회 경험과 정무적 경험, 소통의 경험이 중요한데 이 원내대표든, 아니면 그런 역량과 능력을 가진 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날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데 대해선 "보고서가 채택된다고 인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본회의에 보고를 해서 이를 참고해 본회의에서 의결을 하는 것인데 그 자체를 안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자 직무유기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입지 강화와 친이(친이명박)계 위축 등 당내 역학구도 변화 전망에 대해 "계파가 존재한다면 그런 전망이 자연스럽겠지만 지난 선거 과정에서 계파가 거의 융합됐다고 본다"며 "저도 친이 중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였지만 대선 당시 박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했었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재오 의원은 어떻게 분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친이가 없으면 친박도 없고, 친박이 없으면 친이도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새 대통령과 정부가 성공하도록 계파 없이, 후보를 당선시킬 때 그 열정으로 다시 하나가 돼 힘을 합칠 것이고 그렇게 가야 바람직한 만큼 그 기조가 그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