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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벼랑 끝에 선 청년들...‘영끌’·‘빚투’에 5명 중 1명은 소득 3배 이상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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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벼랑 끝에 선 청년들...‘영끌’·‘빚투’에 5명 중 1명은 소득 3배 이상 빚더미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03.0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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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우리나라 청년 4~5명 중 1명은 연간 소득의 3배 이상 빚을 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청년 4~5명 중 1명은 연간 소득의 3배 이상 빚을 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청년 4~5명(19~39세) 중 1명은 연간 소득의 세 배 이상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빚은 8천4백만 원으로 3천4백만 원이던 2012년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2.5배나 증가한 셈이다.

지난 2월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지난 2021년 기준 845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뺀 금융부채만 계산됐으며, 평균 부채는 빚이 없는 청년까지 포함됐다. 

청년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는 청년들 사이에서 붐을 일으킨 투자 열풍을 꼽을 수 있다. 불안한 미래에 내 집 마련을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영끌족’과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빚투족’이 늘면서 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으로 영끌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졌다. [사진=픽사베이]
금리인상에 집값 하락으로 영끌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 커졌다. [사진=픽사베이]

실제 2021년 청년층의 평균 부채액 8455만원 가운데 79%인 6649만원이 금융기관 담보대출로 대출 용도는 주거마련을 위한 부채가 69%(5820만원), 사업·투자 용도가 1398만원이었다. 

빚이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2012년 5008만원, 2021년 1억1511만원으로 뛴다.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 가운데 총부채상환비율(DTI)이 300%가 넘는 비율은 2012년 8.37%에서 2021년 21.75%로 10년 새 2.5배 늘었다. DTI는 금융회사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 원금과 이자가 개인의 연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청년 부채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에는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데다, 최근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부터 집값, 난방비, 전기세, 유류세 등이 대폭 인상돼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영끌과 빚투로 빚을 빚으로 갚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영끌과 빚투로 빚을 빚으로 갚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보고서는 “영끌과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앞으로 자산 감소,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청년들의 신속한 경제적 재기 지원을 위해 개소한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에는 문을 연 뒤 약 두 달 만에 700여 명의 청년이 상담을 받았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빚이 감당 못 할 수준으로 불어난 개인회생 절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만일 일시적으로 상환이 어려운 경우라면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속채무조정으로 상환 유예를 받을 수 있으며, 이른바 ‘빚으로 빚을 막는’ 다중채무자라면 개인회생이나 파산으로 채무 조정을 받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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