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2 21:22 (금)
[요즘트렌드] 만혼이 대세…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아
상태바
[요즘트렌드] 만혼이 대세…40대 초반 신부가 20대 초반 신부보다 많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24 1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결혼 계획이요? 아직까진 전혀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만혼인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이 경제적 안정을 중요시 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만혼인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이 경제적 안정을 중요시 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만혼(晩婚)’ 트렌드가 통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혼인건수가 1년 전보다 감소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해 25년 전인 1997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초반(40∼44세) 여성의 혼인 건수는 1만949건으로 20대 초반(20∼24세) 1만113건보다 많았다. 지난해에 이어 20대 초반 신부보다 40대 초반 신부를 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안정이 중요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이 넘어가니 오히려 결혼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게 돼
올해 39세가 된 직장인 김모씨는 40세가 되기 전 하고 싶은 계획들을 짜놓았다. 그녀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하나 생각해 리스트 해 두었는데 그중 결혼은 들어있지 않다. 결혼은 제외되어 있지만 자격증 시험과 오피스텔 마련 등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들로 1년을 가득 채웠다. 그는 “주위에서 나이가 40세가 다 되어간다고 걱정하시는데 나 스스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면서 “결혼은 현실이니 조금 더 안정적인 경제력을 갖춘 후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황모(41)씨는 “30대 초반까지는 결혼에 대한 압박이 있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라며 “지금은 열심히 일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반려견도 키우고 요가도 배운다”고 말했다. 

“빨리한다고 좋은가요”…후순위로 밀려난 결혼

[자료=통계청 제공]
20대 혼인건수 추이. [자료=통계청 제공]

만혼이 대세가 된 이유는 결혼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옅어지면서 결혼을 최대한 늦추는 현상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 비중은 35.1%로, 10대(29.1%)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 중에 가장 낮았다. 반면 40대 가운데 결혼해야 한다고 답한 이는 42.3%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8)씨의 올해 목표는 승진이다. 대기업 직장 10년 차인 그는 올해 과장 승진 대상으로 그동안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며 성과를 내기 위해 일에 집중했다.

남자친구와 결혼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그는 일단 과장이 된 후 구체적인 사안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는 “비혼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결혼할 것이란 생각은 늘 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아이도 한 명 낳고 싶기 때문에 더 안정된 상태에서 결혼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야만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며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만혼 확산에 한몫해

주거 비용과 혼인 비용 증가로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주거 비용과 혼인 비용 증가로 결혼을 늦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만혼이 늘어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높아진 주거 비용 등과 같이 혼인 비용 증가에 따른 부담도 있다.

서울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는 김모씨(36)는 “직장생활을 7년 이상 했지만 아직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했다”라며 “결혼식 비용 자체만으로 감당이 안 되는데 집 등 조건을 충족한 뒤 결혼을 할 생각하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한 친구들 중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닌 친구들을 보면 많이 힘들어 한다”라며 “결국 결혼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 가장 필요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신혼 시절부터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로 시작하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주거·혼수 비용이 크게 높아졌다”며 “결혼에 대한 기준 자체가 높아지다 보니 초혼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들 수 있는 환경 마련이 필요해

만혼 확산 분위기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과 여성의 초혼 연령은 각각 33.72세와 31.26세였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전년보다 각 0.37세, 0.18세 높아졌다.

초혼 연령은 국가통계포털에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90년 이후 거의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0년 남녀 초혼 연령은 1990년 27.79세, 24.78세였다. 한편 지난해 전국 초혼 부부 중 여자가 연상인 부부 비중은 19.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장인 장모(37)씨는 “결혼할 때는 집값 때문에 힘들고 출산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면 사교육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젊은 세대들이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혼하고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결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