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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좋은 시절 끝 “이제 사무실로 돌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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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이슈] 좋은 시절 끝 “이제 사무실로 돌아와라”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3.31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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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효율성’ 두고 기성세대·MZ 갈등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재택근무 확산이 직장인들의 근무환경에 많은 변화를 일고 왔다. [사진=freepik 제공]
재택근무 확산이 직장인들의 근무환경에 많은 변화를 일고 왔다. [사진=freepik 제공]

재택근무 확산이 직장인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다. 많은 직장인의 일상이 아침에 출근해 저녁까지 일하고, 이후 여가시간을 보냈던 것에서 낮에 여가를 보내고 밤에 일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이 ‘대학생’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낮과 오후에 여가나 개인적인 일을 보고, 밤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해가 진 후에 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했으면…

코로나가 잠정적으로 종식되면서 직장인들로 구성된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서도 재택근무 종료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았다. “다시 출근하려고 하니 어색하다.

코로나가 끝나도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면  좋겠다”, “출퇴근 시 지옥철을 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출근하면 다시 상사들의 눈치를 보는 생활이 시작될 텐데 걱정이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지난해 1월 주 5일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던 서울 소재 대기업으로 이직한 장모(34)씨는 입사 한 달 만에 재택근무가 주 2회로 축소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입사할 때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경기도 포천으로 이사를 했다”라며 “어머님이 아프셔서 포천 어머님댁으로 들어갔는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근해야 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포기할 수 없어’…재택근무로 찾은 진정한 워라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젊은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에너지와 치장하는 데 쓰이는 노력 등이 없는 재택근무가 더 효율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2년 차 직장인 박모(28)씨는 “기성세대는 재택을 하면 논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에 출근해도 놀 사람은 논다.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집에 있어도 열심히 한다”며 “기성세대들의 이런 생각 때문에 MZ세대와 갈등이 일어난다”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금융회사를 다니는 김모(33)씨는 최근 헤드헌터의 이직 제안을 거절했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보다 높은 직급과 연봉을 제시받았지만, ‘전일 출근’이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현재 회사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자율근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연봉이 20~30% 올라도 재택근무를 포기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회사에 매일 출근할 때는 몰랐는데 재택을 하다보니 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회사 일에 충분히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진정한 워라벨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회식자리 불편해” vs. “오랜만에 함께 하니 즐거워”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감염 전파를 우려해 재택근무나 대면 강의를 전면 도입했던 직장·대학가도 다시 대면 문화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직장가와 대학가에선 대면 문화 복귀를 반기는 이들과 꺼리는 이들 간의 갈등이 빚어지는 분위기다. 코로나 이전의 대면 회의, 회식, 강의, 엠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지만 비대면 방식의 편리함을 경험한 이들을 중심으로는 불만도 나온다.

한 직장인은 “올해 초 처음으로 정상 출근을 했는데 저녁에 회식하자는 말에 기운이 빠졌다”며 “불참하자니 마음에 걸리고 가자니 불편해서 거리두기가 정말 그립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33)씨는 “혼자 살다 보니 회식하자는 말이 너무 반가웠다”라며 “오랜만에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즐겁게 저녁을 먹었다”고 전했다.

신입생은 “동기 얼굴 보고 싶어요”

대학교들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대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대학교들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대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이런 가운데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대학교들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대면 강의를 확대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지난해 1학기부터 대면 강의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고, 올해 1학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대면 강의가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교수나 선후배와 마주할 기회는 늘어났지만, 고학번 취준생은 취업 준비로 인한 시간 활용을 이유로 비대면 강의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성균관대 대학원생 정모(34)씨는 “교수, 학우와 교감할 수 있는 대면 강의의 장점들은 취준생에게 크게 의미가 없다”며 “학교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데, 이동시간만 줄여도 취준생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 유행 시기 고등학교에 다녔던 신입생 등 저학번 학생은 대면 강의 확대를 환영했다. 23학번 신입생 송모(19)씨는 “고등학교 때는 코로나로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못 했는데, 대학교에 오니 체육대회나 엠티 등 대면 행사가 재개돼 설렌다”라며 “대면 강의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친구들 얼굴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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