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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짜장면값 50년 만에 60배 이상 껑충...서민 음식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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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돋보기] 짜장면값 50년 만에 60배 이상 껑충...서민 음식은 ‘옛말’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04.0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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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고물가에 짜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6000원을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고물가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짜장면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이 6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가 조사를 처음 시작한 1970년 당시 짜장면 가격은 한 그릇당 100원이었지만, 올해는 6361원으로 무려 6261%나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3년 짜장면 가격은 4345원과 비교해도 46.4%,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오른 최근 5년 전의 5011원과 비교해도 26.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짜장면값이 이렇게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주원료인 밀가루, 식용유, 채소 등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주재료 8개 품목(춘장·식용유·밀가루·설탕·양파·대파·청오이·돼지고기)에 대한 가격 조사를 보면 지난 5년 동안 평균 55.3%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인건비까지 올라 가게 운영 어려워져

특히 짜장면에 사용되는 밀가루와 식용유는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각각 46.9%, 33.2% 올랐다. 

서울 신림동에서 중국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 모(48·남) 씨는 “면 요리에 밀가루, 식용유, 채소가 기본으로 들어가는데, 해마다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가격을 올려 받아도 마진이 많이 남지 않는다”라며 “여기에 인건비까지 오르니 이제 가족끼리 장사를 해야 하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인한 식자재 가격 상승 및 물가 상승, 기후 변화 등이 서민 밥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한국물가정보제공]
짜장면 가격 정보 [자료=한국물가정보제공]

가격 부담에 곱빼기를 시켜도 추가되는 금액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라 아예 1인분 메뉴를 0.5인분 등으로 나눠 가격 부담을 낮추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선별된 주재료 이외에 지역별 혹은 식당별로 감자나 양배추와 같이 추가되는 재료를 감안한다면 실제 짜장면 가격은 더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주부 양 모(32) 씨는 “아이들이 짜장면과 탕수육을 워낙 좋아해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커졌다”라며 “문제는 짜장면값만 오른 게 아니라 빵, 우유, 김밥, 라면 등의 가격도 다 올라 이제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일주일에 한 번 외식도 힘들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서울 기준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이 1만69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지난 2월 서울 기준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이 1만692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픽사베이]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기준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이 전년 동월(9,962원) 대비 7.3% 오른 1만692원으로 대표 8가지 품목 가격들이 줄줄이 인상 폭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식품 기업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주요 먹거리 가격 안정을 위해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에 나서면서 최대한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더불어 관련 업계 등엔 생산성 향상 등 원가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기조에 걸맞은 자체 노력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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