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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삼성전자 충격의 1분기 실적…‘여름 증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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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삼성전자 충격의 1분기 실적…‘여름 증시’ 괜찮을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4.10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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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 = 삼성전자]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잠정치)으로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0% 감소한 것도 문제인데, 영업이익은 무려 95.7%나 감소했다.

“1조원은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증권가의 기대치에도 못 미쳤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간 건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으로 충격적인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1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간 수조원 내지 십수조원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해오던 회사라 충격은 더 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력 사업인 ‘메모리 불황’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역대 최악의 침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스마트폰, PC, 노트북을 비롯해 각종 가전·전자 제품에 들어가야 할 메모리 반도체가 이들 제품의 수요 감소로 창고에 쌓이고만 있는 실정이다. 

재고가 증가하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디램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엔 3달러 수준이던 디램(DDR4 8GB) 가격은 올해 들어 1달러대로 떨어졌다. 반도체 호황을 누려온 삼성전자의 이익율이 빠르게 급감한 이유다.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문은 올해 1분기 4조원 이상의 손실을 보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현황. [사진 = 네이버증권]
삼성전자 주가 현황. [사진 = 네이버증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2023년 3분기 저점을 지난 뒤에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은 2023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충격적인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힘든데 다른 일반 기업들의 실적은 어떻겠냐는 거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여부가 여름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값 급등,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2022 사업연도 결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으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은 21.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7%, 17.31%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은 36.33%나 급감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현황. [사진 = 금융감독원]
삼성전자 1분기 실적 현황. [사진 = 금융감독원]

올 1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직격탄을 맞은 기업 상당수가 ‘어닝쇼크’를 기록할 상장사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대비 4.33% 오른 6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당장의 실적이 나쁘더라도 사업 방향에 따라 주가가 반등을 보일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삼성전자 역시 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날 전일 대비 4.33% 오른 6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해 재고가 쌓이는데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결국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글로벌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서면 업황 회복 시기가 그만큼 앞당겨질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 상당수가 올해 1분기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라면서 “상황이 언제쯤 개선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지만 실적 개선을 이끌 미래 성장 모멘텀이 있다면 반등하는 그래프를 그리는 종목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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