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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슈퍼리치, 불확실성에 현금·예금 비중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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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슈퍼리치, 불확실성에 현금·예금 비중 늘렸다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3.04.14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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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금융자산 100억원,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이 지난해 현금과 예금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슈퍼리치)들이 작년에 현금과 예금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슈퍼리치와 일반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원 이상~10억원 미만 보유자) 모두 해외 주식 등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대한민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내놨다.

◆ 불확실성 대비…현금·예금 비중 증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 외화자산보유 여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작년 기준 슈퍼리치가 보유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현금·예금 비중의 증가였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예금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 보유 비율을 늘린 측면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년도에 비해 슈퍼리치의 현·예금 비중은 2배 이상 늘었고, 주식의 비중은 2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중부유층의 38%, 일반 부자의 64%, 슈퍼리치의 73%가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자산의 규모가 증가할수록 외화 자산을 보유한 사람의 비중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외화 자산을 유형별로 보면 슈퍼리치는 2021년 대비 외화현금(63%→73%), 해외주식(30%→43%), 채권(10%→17%)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슈퍼리치 투자순위, 주식-부동산-예금 순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향후 투자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동안 슈퍼리치의 70%는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플러스(+) 수익률을 냈으며, 1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한 슈퍼리치도 15%에 달했다. 슈퍼리치의 약 60%는 올해 5~10%의 기대수익률로 투자할 계획이며, 20% 이상을 목표로 하는 슈퍼리치도 15%를 웃돌았다. 투자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는 주식(29%)을 꼽았다. 이어 부동산(27%)과 예금(15%)이 뒤를 이었다.

설문 결과 슈퍼리치의 약 41%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일반 부자(23%)나 대중부유층(14%)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술품도 외화 자산과 마찬 가지로 자산 규모에 비례해 보유자 비율이 증가했다. 슈퍼리치가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의 총 가격은 1억원 이상의 구간에 41%나 집중돼 있었다. 슈퍼리치 2명 가운데 1명은 향후에도 미술품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안전자산 비중 확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슈퍼리치의 자산 구성 변화.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약 72억원이며, 이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약 39억7000만원으로 총자산의 55%를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볼 때 금융자산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약화되면서 부동산 자산이 5억원 이상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는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부자가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36%)',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우수(32%)' 등이라고 답했다. 

국내 부자는 일반적으로 동일 연령 집단 내에서 일반 대중(금융자산 1억원 미만 보유자)이나 대중부유층에 비해 부동산 거래 경험이 더 많았다.

특히, 70대 부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부동산 매매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수 횟수 9.7회, 매도 횟수 5.2회로 타 연령대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들은 다른 연령대와 대비해 부동산 투자 시 '임대수익 창출'을 장점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는 근로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노년기에 아파트 또는 빌딩을 임대해 고정 수입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부자의 80%가 올해 실물경기는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부동산 가격은 더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이후가 되어야 회복될 것이라는데 의견이 많았다. 

한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변화를 보였다. 부자는 경기침체를 예상하면서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옮겼다. 지난해에 비해 보유자산 중 주식 비중이 27%에서 16%로 감소했고 채권(3%→6%)과 예금(28%→35%)의 비중이 증가했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외환 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까지 모든 위기 속에는 부의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읽어낸 사람들이 뉴리치, 슈퍼리치가 됐다"며 "2007년부터 15년 이상 위기 속 부자의 자산관리 행태를 분석해온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가 부의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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