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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지난해 넷플릭스만 웃었다…토종 OTT 모조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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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지난해 넷플릭스만 웃었다…토종 OTT 모조리 적자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4.1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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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지난해 국내 OTT 서비스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에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의 재무제표가 공개됐다. 국내 OTT 산업의 과점 사업자로 추정되는 넷플릭스만 웃었고, 나머지는 경영이 지속가능한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보자. 

넷플릭스코리아는 2022년 매출 7732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 감소했다. 마케팅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는 벌어들인 매출 대부분을 넷플릭스 본사에 보내는 탓이다. 

넷플릭스 2022년 주요 재무제표. [자료=금융감독원]
넷플릭스 2022년 주요 재무제표. [자료=금융감독원]

그럼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걸 보여준다. ‘더 글로리’ 등 한국에서 제작한 독점 콘텐트의 대흥행에 힘입어 국내 유료 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린 결과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50만5536명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 지표를 확보하고 있었다. 티빙은 474만6610명, 쿠팡플레이는 401만4887명, 웨이브는 376만1093명이었는데,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서비스와는 아직도 격차가 상당하다. 

티빙의 2022년 주요 재무제표. [자료=금융감독원]
티빙의 2022년 주요 재무제표. [자료=금융감독원]

2위 사업자인 티빙의 지난해 실적을 보자. 티빙은 지난해 매출 2475억원, 영업이익 -11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2% 늘어나면서 몸집을 불리는 데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1년(76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56.2% 커졌다.

국내 토종 OTT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웨이브 역시 마찬가지다. 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2020년 169억원, 2021년 558억원과 견줘 해가 갈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토종 OTT 플랫폼인 왓챠의 영업손실은 2021년 248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으로 커졌다. 왓챠의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감사 의견으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 잠식이 발생했음을 뜻한다. 

주요 토종 OTT 서비스가 영업적자 규모를 크게 늘렸다는 건 넷플릭스의 독주가 여전한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플랫폼은 가입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런 가운데 콘텐츠 투자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영업적자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OTT 플랫폼은 유료 구독자를 늘리려면 매력적이고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콘텐츠를 추가하면 할수록 영업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티빙이나 왓챠 등 콘텐츠 수급 관련 비용이 급증한 건 이와 무관하지 않다. 티빙의 지난해 콘텐츠 원가는 약 1167억원으로 전년(707억원)보다 460억원 늘었다. 웨이브도 지난해 콘텐츠 원가로 전년보다 45.4% 늘어난 2111억원을 지출했다.

업계에서는 팬데믹 사태가 잦아들며 OTT 시장이 이전보다 위축됐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인 제작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매년 천문학적 규모의 제작비를 투입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티빙과 웨이브는 올해에도 적자행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 “당장 이용자 지표에서 뚜렷한 상승 곡선이 보이지 않고 수익성을 개선할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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