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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외식물가 상승에 직장인 30.7% '후식 자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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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외식물가 상승에 직장인 30.7% '후식 자제 중'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4.19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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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값 너무 비싸서 밥 먹는 게 부담된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사진=GS25]
치솟는 외식물가에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GS25]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치솟는 점심 물가에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문화가 바뀌고 있다. 17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력 감소와 점심 물가 상승으로 점심 식사 이용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들은 “코로나가 거의 종식됐다고 해도 혼자서 밥 먹는 게 편하다”라며 “사실 점심값 자체가 너무 비싸 밥 먹는 게 편치가 않다”고 말했다. 

“이제는 동료들과 함께 점심 먹을 수 있어 행복해요”

[사진=통계청 제공]
고금리에 소비자물가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 [사진=통계청 제공]

‘직장인 점심 식사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점심 식사는 여전히 구내식당을 이용하거나(50.8%, 복수 응답), 회사 밖 식당을 이용하는(50.1%)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이 강화됐던 시기에 비해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음식을 포장하여 점심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은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점심 식사로 배달 음식을 주문한 직장인은 29.7%에서 2023년 14.8%, 같은 기간 음식을 포장한 직장인은 18.3%에서 9.0%였다. 이는 2020년과 유사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점심 문화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인 정모(35)씨는 “2년 전 코로나가 심할 때 아내가 임신해서 1년 가까이 사무실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라며 “라면과 삼각김밥을 대부분 먹었고 가끔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에게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매일 혼자서 컵라면으로 때워야 해서 쓸쓸했다”라며 “아내가 아이도 건강하게 낳았고, 코로나도 잠잠해져 이제는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코로나는 끝났지만, 아직 ‘혼밥’이 더 편해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온리원세일을 진행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반면 아직 코로나19 감염을 주의하고 있는 직장인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메뉴 선정 시 찌개 등 함께 먹는 메뉴를 스스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64.9%였다. ‘혼밥’(혼자 먹는 밥)하는 직장인도 소폭 상승했다. 2021년 35.3%의 직장인이 ‘혼밥’을 한다고 답했지만, 2023년에는 42.6%로 증가했다. 이는 특히 20·30세대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장인 임모(32)씨는 “원래 점심시간을 조용히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 코로나19로 ‘다 같이 먹자’가 아니라 ‘각자 알아서 먹자’ 로 바뀌어서 너무 좋다”라면서 “혼밥 후 휴식도 취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증권사에서 일하는 장모(40)씨는 “직장 동료들이 점심을 대부분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등 찌개류를 좋아하는데 개인 뚝배기가 아닌 큰 냄비에 나오다 보니 함께 떠먹는 경우가 있다”라며 “그런 게 좀 신경 쓰여 혼자 먹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조심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점심 먹고 커피 한잔도 부담’…직장인 30% “후식 안한다”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직장인들 사이에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이런 가운데 점심값이 부담된다는 직장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인들이 지출하는 평균 점심값은 8000~9000원으로 이전 조사 때보다 올랐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점심값으로 8000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로 금액대별로 보면 9000원 이상을 점심값으로 지출한다는 응답이 2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8000원대 지출을 한다는 직장인은 응답자 중 17.2%로 조사됐다. 8000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자는 총 37.8%로 2020년 조사 당시 27.6%보다 10.2%포인트 늘었다.

대학생 이모(24)씨는 “점심값이 너무 비싸서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며 “취업하기 전까지는 외식비를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염모(38)씨는 “내 집 마련 후 용돈이 줄어 식비를 아껴야 한다”라며 “대부분 회사 앞 분식집에서 김치볶음밥이나 짜장밥 등 7000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먹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응답자 중 37.2%는 평소 점심 식사 후 후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후식을 자제한다는 응답은 30.7%, 직장인 이모(30)씨는 “식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후식까지 먹으면 식비가 너무 많이 나와 좋아하는 커피도 사서 마시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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