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한 명이 꽃게잡이 어선을 훔쳐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3일 밤 10시 49분 경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선원 중 1명이 어선을 절취해 연평도 동북쪽 NLL을 통과해 월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월북 어선은 주간 어업활동 종료 후 부두에 정박 중이었다”며 “이 선박에서 근무했던 리모 씨가 야간에 불법으로 어선을 절취했다”고 밝혔다.
이 어선은 연평도 동남방 연안을 거쳐 NLL로 향했으며, 레이더 탐지 지점은 밤 10시 46분 NLL 남방 0.6NM(1111m) 지점이었다. 당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출동했으나 어선은 이미 NLL을 넘어 추가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리 씨는 그 동안 4차례나 탈북했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중국 등 제3국에서 생활했다. 국방부는 리 씨가 계획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보고 그 동안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월북한 어선 선주에 따르면 월북 당시 선주가 휴대폰으로 리 씨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돌아오라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리 씨는 선주에게 ‘있을 때나 잘 해주지 그랬냐. 잘 먹고 잘 살아봐라’라고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는 리 씨가 월북한 경위에 대해 관계 기관들과 합동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캐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