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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술 혁신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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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기술 혁신으로 2050년 '넷제로' 달성할 것"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5.0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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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현주 기자)

기업의 명운이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시대다. 기후변화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이제 모든 기업들의 생존 과제가 됐다. 그 중 '넷제로(Net Zero)'는 대다수 기업들이 실천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약속 중 하나다.

넷제로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모든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것. SK하이닉스도 오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탄소관리위원회를 출범해 ▲협력사와 저전력 장비 개발 ▲공정가스 저감 ▲AI/DT(Digital Transformation) 기반 에너지 절감 등 다방면에 걸쳐 탄소 저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Scope 1과 2 배출량 유지, 재생에너지 사용률 33% 달성, 에너지 누적 절감 3,000GWh 달성, 공정가스 배출량 40% 감축 등 목표에 한 발짝씩 다가서는 중이다.

▶협력사와 저전력 장비 개발·도입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활동은 '저전력 장비 개발 및 도입'이다. 특히 지난해 협력사와의 협업으로 처음 도입한 이너 히터(Inner Heater)는 기존 대비 50% 높은 효율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너 히터는 장비의 배관 겉면에 부착된 히터를 배관 안쪽에 넣는 방식으로, 배관 안에 불순물이 생기는 것을 줄여 장비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낮춰주는 장치다.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효과를 검증한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활용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에서 생기는 가스와 화합물을 가장 먼저 제거하는 1차 스크러버(1st Scrubber)의 효율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함께 공정가스 사용량을 조절하거나, 저전력으로도 처리가 가능한 공정가스를 개발하는 등 1차 스크러버의 처리 효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나아가 1차 스크러버 자체의 물과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신규 설비를 개발 중이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처리 시설 도입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건설될 신규 팹(Fab)에 1차 스크러버의 온실가스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력 사용량을 4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협력사와 함께 유휴 대기 중인 장비의 저전력 모드 기능을 개발하고 있으며, 장비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등급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 측정 모드도 개발하고 있다.

기술 혁신을 통한 공정가스 저감

SK하이닉스는 '공정가스 저감 활동'도 시행하고 있다.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사용되는 가스의 경우 수명이 길고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제조·기술담당 산하의 여러 조직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본격적인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회사는 T/F(Thin Film) 공정에서 시간차 질량 분석(ToF-MS, Time of Flight Mass Spectrometry) 진단을 통해 공정가스를 줄일 수 있는 13개 공정을 선별했으며 온실가스 약 1만 2,029 tCO2e/yr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식각 공정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공정가스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약 3만 tCO2e/yr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공정가스를 지속해서 줄이는 동시에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신규 물질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AI/DT 기반 에너지 효율 제고

SK하이닉스는 냉동기, 외기조화기(OAC, Outside Air Conditioner), 폐열 회수 등 주요 설비에 AI/DT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구성원 개인의 경험 또는 지식에 의존해 설비를 운영했다면, 향후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은 방식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머신러닝을 활용, 자체 학습으로 최적의 운전 모델을 도출해내고 있다.

AI/DT 기반의 설비 운영 시스템은 도입 초기임에도 꽤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142억 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으며, 올해는 163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 시스템이 안착하게 되면 최대 45%까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탄소관리위원회 김영식 위원장은 "넷제로 경쟁력 확보는 이전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도전 과제"라며 "글로벌 일류 기술 기업을 지향하는 SK하이닉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넷제로 경쟁력을 강화, 이를 기반으로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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