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미녀 배우란, 본래의 인종까지 잊혀질 만큼 순수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존재인 것.
(시사캐스트, SISACAST=양태진 기자)
근데 과연 그런 배우가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화면 밖, 평소 본래의 모습이 잊혀질 정도로, 영화 캐릭터에 녹아든 아름다움이 눈부신 빛으로 발산되는 여배우.
하지만 별 고민 없이 화면 앞에 앉아, 단숨에 '올킬'(끊김없이 한 번에 내리 볼 수 있다라는 필자만의 영화적 은어다) 가능한 최근 영화 두 편만으로도 우린, 그런 여배우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조 샐다나 (Zoe Saldana)'. 가녀린 듯 보이지만, 메이저급 두 편 내에서의 액션 소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뿐 만 아니라, 어떤 캐릭터의 옷을 입든지 간에 자신 만의 매력을 모두 꺼내 보여 주는 그녀였기에,
영화 배역을 선택적으로 가시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또 새로운 인물의 몸과 맘을 빌어 또 다른 나를 재창조하려면 외모의 본바탕은 물론, 인생의 경험치와 내면의 자아 모두가 온전히 결합되어야 함을 이해하고 있는 듯 보이는 것이었다.
연기 하나로 인류애적 희망을 선사? 새로운 인종의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배우, '조 샐다나'
이러한 결합에 있어 사실 보통의 방법으로는, 어린 나이 때부터 캐스팅되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해, 나름 스스로의 연기 칼라와 외모에 걸맞은 역할을 찾아나서는 데에 있었다.
하지만 '조 샐다나'는 1978년 6월 19일, 도미니카인과 푸에르토리코인 사이에서 태어나 10살이 되던 해, 뉴욕 퀸즈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이주, 그곳에서 수년 간 '퍼포먼스 댄스'에 심취, 나름 유명한 댄스 아카데미에서 발레 및 여러 댄스 장르를 익히며 몸의 언어를 먼저 습득한다.
이러한 그녀의 훈련은 전문 연기자가 되기 위한 의욕을 본격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하였고, 17세에 이르러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는 연극 공연에 박차를 가해, 주로 십대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던 'Faces 극단' 내 공연을 시작하기에 이르는데,
여기서 얻은 꽤나 많은 자산으로 '조 샐다나'는 탤런트 에이전시에 채용, 고집스런 발레리나 'Eva Rodriguez' 역할로 영화 <센터 스테이지(2000)>에서 첫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조 샐다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도 참여하면서 꽤나 빠른 속도로 '제리 브룩하이머'나 '스티븐 스필버그'와 같은 유명 연출진들은 물론, '탐 행크스' 등 대배우들과 함께 한 스크린을 장식하며 유명 배우로서의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 낸다.
하지만, 영화 <니나>에서 흑인 인권운동 사상의 커다란 축을 담당했던 동시에 재즈 역사상 가장 힘있는 목소리로 영혼을 달래주었던 전설적인 뮤지션, '니나 시몬'을 연기하며 큰 난관에 부딪히는데, 그 연유는 바로, '조 샐다나' 자신의 피부색이었던 것. 그녀의 피부색은 흑인 중에서도 하얀 편에 속했기에, 가장 까만 편이었던 '니나 시몬'을 연기한다는 것이 당시로서는 많은 관객들의 입장에서 상당 부분 불편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이러한 꾸짖음을 달게 받은 배우 '조 샐다나'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함과 더불어, 이어지는 대작들을 통해 자신의 피부색을 뛰어넘는 연기로 호평을 사기에 이른다.
다시 말해, 초록색 도마뱀 피부에서부터 시퍼런 피부색의 외계 거인?까지, 오히려 흑인이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는 그녀만의 캐릭터들은 우릴 충분히 영화 속으로 빠져들도록 할 뿐만 아니라, 강인한 여성상 또한 오랜 시간 우리 뇌리에 장기집권할 여지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같은 인종임에도 피부색 논란을 겪으며 외모에 관한 색다른? 갈등을 겪어낸 '조 샐다나'. 우리가 우리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그녀 또한 그녀의 배역을 선택할 수 있기에 행복한 연기 인생을 펼쳐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필자의 뇌피셜만이 아닌, 실제로도 그런 행복이 스며들어 있다면, 향후 배역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길. 그런 연유로 영화관을 찾는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말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