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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올릴까 말까” 미국의 6월 금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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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올릴까 말까” 미국의 6월 금리는…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6.1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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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자본시장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6월 기준금리 결정에 쏠려있다. [사진=픽사베이]

올릴 것인가, 동결할 것인가. 자본시장의 관심이 온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결정을 향해 쏠려있다. 지난 5월만 해도 연준이 이번만큼은 금리를 동결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준이 다음 차례에는 10차례 연속된 인상 행진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 5월 FOMC 성명서 중 미래 금리를 전망하는 부분에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란 한단계 수위를 낮춘 표현을 썼다. 요약하면 다음 회의 땐 금리를 올리기로 결정하는 데 있어 다양한 경제 상황을 염두에 두겠다는 뜻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금리를 올릴지는 회의별로 판단할 것”이라면서 “미래 금리 인상과 관련한 성명문의 문구 제거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인정했다. 이어 “점점 인상 중단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고 심지어 이미 도달했을 수도 있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5월의 회의 상황을 전했다.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추이. [사진=네이버 캡처]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겸 부의장 지명자 역시 “다음 회의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이번 사이클의 최고 금리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면서 6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우리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어도 된다고 본다”면서 6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그간 연준은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왔다. 2022년 3월 제로 금리를 끝낸 이래 이번까지 10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당초 금리 인상의 정책 목표였던 물가 인상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0%를 밑돌았다.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소폭의 상승이다.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를 돌파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결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거다.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무섭게 빨아들이는 긴축 행보에 끝이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도 호황을 보였다. 지난 6일엔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9일 이후 1년여 만에 일이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사진=네이버 증시화면 캡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사진=네이버 증시화면 캡처]

이대로 순순히 동결로 결정날 것 같았던 6월의 연준의 결정에 뜻밖의 변수가 벌어진 건 7일이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호주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RBA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 0.1%이던 기준금리를 3.6%까지 올렸는데, 지난 4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기 때문이다. 

곧바로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캐나다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를 올린 뒤 올해 3월과 4월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자 다시 긴축으로 돌아섰다. BOC는 성명에서 “놀랍게도 강한 소비자 지출과 서비스 수요 반등, 주택시장의 활기 회복, 달아오른 노동 시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초과 수요가 더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온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긴축 기조를 가동하면서 연준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같다”면서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제외한 근원 물가가 아직도 상승세에 있다는 점도 6월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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