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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패션업계, 빨라진 더위에 ‘여름맞이’ 시장 선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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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트렌드] 패션업계, 빨라진 더위에 ‘여름맞이’ 시장 선점 주력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6.1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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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감소재는 아재들이 입는 거 아냐?…MZ세대가 입으니 핫하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이른 무더위에 패션업계가 여름철 상품 준비에 분주해졌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무더위로 소비자들이 여름철 상품을 일찍 찾아 나서면서 패션업계도 분주해졌다. 특히 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관련 기업들은 뜨겁고 습한 여름을 나기 위한 신상품을 계획보다 빨리 내놓거나 냉감성 소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냉감 의류가 최근 들어 젊은층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등산, 골프, 캠핑 등 여름철 야외 활동뿐 아니라 일상복이나 비즈니스 캐주얼로도 냉감 소재의 옷들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청량 셋업은 서늘하고 부드러운 촉감과 땀을 공기 중으로 빠르게 증발시키는 냉감 소재로 제작돼 지난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여름 관련 키워드 거래액 급증

[사진=코오롱FnC제공]
남성복 에피그램의 '청량셋업'. [사진=코오롱FnC제공]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에피그램은 지난달 냉감 소재의 ‘청량 셋업’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30% 뛰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냉감 의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 수지, 안유진 등 MZ세대에 인기인 스타 모델 기용에도 적극적이다. K2는 수지를 앞세워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엮은 새 시리즈 ‘코드10’를 알리고 있다.

아이더는 브랜드 모델 박보검과 장원영이 출연한 온더락 아이스 팬츠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달 온더락 아이스 팬츠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블랙야크는 최근 브랜드 모델 아이유와 함께한 썸머 컬렉션 화보를 공개했고, 네파는 올여름 냉감 터치를 구현한 ‘아이스테크쉘’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아이브 안유진과 함께한 TV 광고를 공개했다.

얼마전 청량 셋업을 구매했다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직업상 여름에도 양복처럼 갖춰 입어야 할 경우가 많아 최대한 얇은 소재의 양복을 구매해 입는데도 너무 덥다”라며 “아무리 시원한 소재라고 해도 양복은 그냥 양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백화점에 갔다가 요즘 광고에서 많이 나오는 청량 셋업을 구매했는데 양복처럼 딱딱해 보이지도 않고 소재가 너무 시원해 바로 구입했다”라며 “요즘 일주일에 3~4일은 입는다”고 전했다.

“스타일도 훨씬 다양해지고 젊어져 올 여름 최애템이 될 것 같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는 브랜드 베스트셀러인 냉감 소재 자주 에어 시리즈를 확장해 출시하며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나섰다. 자주 에어는 흡속, 속건, 통기성 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더운 날씨에도 산뜻하고 쾌적한 착용감을 유지해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자주 에어 언더웨어는 기존 메쉬, 인견 소재에 이어, 코튼 소재를 새롭게 추가해 취향이나 피부 타입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족을 겨냥한 액티브 라인도 출시된다. 골프, 테니스, 등산 등 야외 운동 시 착용하기 좋은 제품으로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배출 시켜준다. 티셔츠, 트레이닝팬츠, 레깅스 등으로 선보인다.

이 외에도 파자마, 티셔츠, 가디건, 팬츠 등 남녀 모두 시원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는 냉감 의류 제품을 판매한다. 한 소비자는 “확실히 냉감 의류를 입으니 운동할 때 더위를 덜 느끼고, 땀도 바로 흡수돼 즐겨 찾게 된다”라며“스타일도 훨씬 다양해지고 젊어져서 앞으로 최애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냉감 교복 여름에도 옷감이 피부에 달라붙지 않아 ‘인기’

교복업계도 '냉감' 전쟁[사진=스쿨룩스 제공]
교복업계도 냉감 소재를 적용한 하복을 선보였다. [사진=스쿨룩스 제공]

교복업계도 ‘냉감’ 전쟁에 뛰어들었다. 학생복 전문 브랜드 스쿨룩스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2023년 리뉴얼 하복을 선보였다. 스쿨룩스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고된 여름을 앞두고 냉감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이번 하복 신제품은 실을 2000번 꼬아 통기성이 뛰어난 아이스스판 바지와 오래 입고 있어도 움직임이 자유롭고 시원한 소재인 라이크라 원단의 스커트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블라우스와 셔츠는 땀 흡수가 빠른 아이스터치 원단을 사용했으며, 교복 안감은 쿨매쉬 기능을 적용해 습한 여름에도 옷감이 피부에 달라붙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에 따라 병원 등 일부 환경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이 그동안 억눌려왔던 자유를 패션으로 해소할 환경이 조성됐다”라며 “패션기업들이 저마다 전략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대응에 한창인 가운데, 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한 만큼 냉감 소재 위주의 판매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냉감 옷과 속옷, 침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 간 경쟁 심화

한편 의류 외에 시원한 감촉의 속옷이나 침구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는 냉감 소재 제품 ‘자주 에어’의 속옷 매출은 29% 늘었다. GS샵 모바일 앱에서는 이달 1~21일 냉감 소재로 만든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특히 전기료 인상이 발표된 이후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기면서 냉감 침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급증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낮 기온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더위가 지속되면서 냉감 의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냉감 옷과 속옷, 침구 등이 인기를 끌면서 업체 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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