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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렌드] 라면 값 내려가고 먹거리 물가 부담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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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트렌드] 라면 값 내려가고 먹거리 물가 부담 줄어들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6.19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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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라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사진=픽사베이]
라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9~10월에 (라면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라면 값이 크게 올랐는데, 최근엔 국제 곡물가격이 내렸으니 대표 서민식품인 라면 가격을 조정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경제부총리가 이례적으로 특정 제품의 가격 인하를 언급한 건, 그만큼 소비자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상으론 물가가 안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통계청의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3(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올랐다.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로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등으로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자료=통계청]

6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길고 긴 고물가 터널이 끝났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물가 상승 둔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여전히 4%대로 높기 때문이다. 5월 근원물가지수는 4.3%를 기록했다. 전월(4.6%)보다 상승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낮다고 보기 어려운 수치다. 

특히 각종 먹거리 가격이 올랐다. 지난 5월 가공식품(7.3%)과 외식(6.9%)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원·부자잿값,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끌어올린 영향이 크다. 

특히 이중 라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4.04로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3.5%에서 10월 11.7%로 껑충 오른 뒤 8개월 연속 10% 선을 넘었다.

농심이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데 이어 팔도, 오뚜기는 바로 다음 달 제품 가격을 9.8%, 11.0% 각각 인상했고, 삼양식품이 마지막으로 11월 라면 가격을 평균 9.7% 올렸다.

5월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통계청]
5월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통계청]

라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과 외식 부문의 세부 품목 112개 중 27.7%인 31개는 물가 상승률이 10%를 웃돌았다. 잼이 35.5%로 가장 높았고 치즈(21.9%), 어묵(19.7%), 피자(12.2%), 두유(12.0%), 커피(12.0%), 빵(11.5%), 햄버거(10.3%), 김밥(10.1%), 김치(10.1%) 등도 상당했다. 먹거리 같은 생활물가는 가격을 올린다고 해도 그만큼 소비를 줄이긴 힘들다는 점에서 체감물가가 더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부총리의 요청에도 실제 업체들이 가격을 조정할 지는 미지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건 맞지만 업체가 쓰는 밀가루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밀 외에 다른 원료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어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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