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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경제] 청년도약계좌는 청년 자산 진짜로 불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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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경제] 청년도약계좌는 청년 자산 진짜로 불려줄까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6.1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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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는 제도다. [사진=픽사베이]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청년도약계좌’가 청년들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5년간 매월 70만원씩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는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한 청년도약계좌 가입자는 16만1000명을 기록했다. 첫날 7만7000명의 가입자가 몰리더니, 이튿날에는 8만4000명이 신청했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 대상은 총급여 7500만원 이하의 개인소득 요건과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하는 만 19~34세 청년이다.

오는 21일까지는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5부제로 신청 받는다. 초반 가입자 분산을 위해서다. 22일과 23일에는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고 7월부터는 매달 2주간 가입신청 기간을 갖는다.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30분) 동안 신청할 수 있고, 농협·신한·우리·하나·기업·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대구은행 등 11개 취급기관에서 은행별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 가능하다.

청년도약계좌 혜택. [자료=금융위원회]
청년도약계좌 혜택. [자료=금융위원회]

대면 신청도 할 수 있다. 하나·우리은행은 비대면·대면 신청이 모두 가능하다. 신한·국민·농협은행은 비대면으로만 가능하다. 가입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은 청년은 1개 은행을 선택해 7월 10~21일 중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계좌개설은 비대면·대면 절차 모두 가능하다.

11개 은행이 공시한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3년 고정)는 3.8∼4.5% 범위다. 소득 조건(총급여 2400만원 이하 등)에 따른 우대금리는 0.5%로 모두 동일하다. 우대 금리는 1.0∼1.7% 수준이다. 기본금리에 더해 소득·은행별 우대금리를 최대한 받을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최고 금리는 11개 은행 모두 6.0%로 같다. 연 3% 후반 수준인 은행 예·적금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정부기여금, 비과세 등을 고려하면 최대 7~8% 후반대 금리의 일반 적금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정부는 최대 월 2만1000원의 기여금을 더한다. 

다만 실제 정부가 설명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청년이 많지 않은 점은 문제다. 기본금리가 4.5%로 높은 편인 건 사실이지만,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소득 조건에 따른 우대금리 0.5%를 얻으려면 연 총급여 2400만원 이하인 청년이어야 한다.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 현황. [자료=은행연합회]
청년도약계좌 은행별 금리 현황. [자료=은행연합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수령액이 180만원 안팎인 2400만원 이하 청년세대가 매월 70만원씩 저축할 만한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더구나 만기가 5년이다 보니 유동성이 부족한 청년층이 이 상품을 끝까지 지켜낼 지도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청년도약계좌는 3년 뒤에는 기본금리가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로 조정된다. 기본금리가 4.5% 이하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거다. 

정부가 추진한 정책금융상품이 초반 흥행에 비해 인기를 오래 끌고 가지 못한 사례가 많은 점도 우려를 산다. 그간 역대 정부에서 서민의 재산 증식을 돕겠다고 내놓은 정책금융상품들은 많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됐다. 금융권이 ‘만능통장’이라며 홍보한 ISA는 정작 출시 이후엔 중도해지자가 속출하고 수익률이 낮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분야 핵심 정책인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인 뉴딜펀드 역시 수익률이 변변치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투자전문가는 “초반 투자자가 몰렸다가 곧 식어버리는 정책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본인의 투자성향, 유지가능성, 실질적인 혜택 등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유행을 좇기보다는 소신에 따라 자산을 증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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