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얼굴형에 비해 턱의 길이가 짧아 외모 콤플렉스를 겪고 있던 A씨. 지난해 여름, 지인 소개로 경기도 부천의 한 성형외과에서 턱 끝 필러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 턱 끝에 볼륨감이 생기면서 얼굴형이 예뻐보여 만족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왼쪽 턱에 덩어리가 뭉쳐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물감이 느껴지며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마다 턱 부위가 부자연스러워져 거울을 보는 게 두려워졌다. 

#. 콧등 중간이 휘어진 매부리코 때문에 인상이 강해보였던 B씨. 강남에 위치한 성형외과 세 곳에서 상담을 받고 비수술요법인 필러시술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곧바로 필러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코성형과 같이 드라마틱한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웠지만, 강해 보이던 인상이 부드러워져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필러가 코끝으로 흘러 내리는 느낌이 들면서 코끝이 뭉뚝해졌고, 밝은 곳에서 보면 필러를 맞은 부위가 붉고 투명하게 비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성형전문의의 소견에 따르면 A씨와 B씨 모두 필러시술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서울중앙지방법원 의료중재 조정위원)은 “최근 티 안나게 예뻐지는 쁘띠성형이 인기를 끌면서 필러시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콧등이나 턱끝, 눈밑 등에 잘못 맞으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멍울이 생기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은 물론 심하면 피부가 괴사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처럼 성형의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공업용 실리콘 오일이나 파라핀, 바셀린 등과 같은 불법약물을 주원료로한 이물질을 피부에 주입해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안전성을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일지라도 시술 방법이 잘못되거나 혈관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면 실명이나 안면신경마비, 안면비대칭 등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 

홍종욱 원장은 “한 번 잘못 맞은 필러는 녹일수도, 빼낼 수도 없기 때문에 저렴한 시술비용에 현혹돼 충동적으로 시술받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면서 “만일 과거 불법약물로 시술받은 적이 있거나 잘못된 시술로 인해 염증, 피부괴사, 딤플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이물질제거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이물질제거술은 헤어라인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후 뺨 부위까지 피부를 박리해 피부 곳곳에 남아 있는 이물질과 염증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실 리프팅 후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거해야 하며, 이마와 같이 넓은 부위는 필러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가지방이식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성형수술은 한 번 잘못되면 원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1차수술보다 재수술이 환자가 감당해야 할 정신적·육체적·경제적 부담이 더 크므로 반드시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아울러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응급상황에 대비해 해당 의료기관이 수술실에 응급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안면거상술이나 광대뼈축소술과 같이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의 경우 마취전문의와 성형전문의가 동시 입회하에 수술이 진행되는지, 수술실의 위생 상태는 청결한지, 병원 상호명이 자주 바뀌는 곳은 아닌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시사캐스트]

이아름 기자 allang20@naver.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