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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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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3.06.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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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세상은 끈임 없이 변한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전동화라는 거대한 파도는 100년 넘게 진행중인 엔진과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 패러다임을 모터와 배터리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바꾸고 있다. 

전동화의 시류에 전기차만 만드는 신생 브랜드들이 가세했고 전통 자동차 브랜드들도 그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동화 모델들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며 새로운 전기차 시대의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기아도 치열한 전동화 경쟁에 가세했고 EV6를 내놓으며 대중과 전문가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며 전동화 시장에 안착했다. 그리고 이제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인 EV9을 공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기아의 전동화 전략과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EV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두 번째 전동화 모델로, 기아의 전동화 대전환을 이끄는 새로운 플래그십이자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동화 SUV다. 웅장하고 당당한 겉모습과 다양한 2열 시트 구성 등을 갖췄으며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품고 한 번 충전으로 501km를 달릴 수 있다. 기아는 EV9 기본모델 트림을 에어와 어스 두 가지로 운영하며 각 트림에서 2WD와 4WD의 구동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어 트림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클러스터ㆍ공조ㆍ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윈드쉴드ㆍ1열ㆍ2열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10 에어백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과 핵심 편의 및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갖췄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어스 트림은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스티어링 휠 엠블럼 라이트, 듀얼 칼라 앰비언트 라이트, 12인치 대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기본 탑재해 고급화를 다졌다. 

EV9 GT-line은 주요 정부 부처 인증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올 3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일단 3열까지 품은 차체답게 크기가 압도적이다. 길이 5010, 너비 1980, 높이 1755㎜로 국산 SUV 중 가장 큰 팰리세이드보다 15㎜ 길고, 5㎜ 넓고, 5㎜ 높다. 실내 크기를 가늠하는 휠베이스는 동력계 구성이 단순한 전기차의 특성을 살려 3100㎜나 된다. 팰리세이드에 비해 200㎜가 긴 수치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플래그십 전기차답게 여러 부분에서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SUV 디자인의 특징인 휠하우스를 두툼하게 표현해 오프로더 분위기를 내고 옆면의 벨트라인을 뒤로 갈수록 치켜 올려 스포티하고 강인한 느낌을 살렸다. 문 손잡이는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필요할 때만 밖으로 돌출되는 히든타입으로 매끈한 차체 디자인과 공기역학성능까지 챙겼다. 

실내는 최신 전기차답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디지털 계기반과 중앙 디스플레이를 한 면으로 구성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 아래 버튼으로 간단히 구성과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주행 경로를 보다 더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안내한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공간 넉넉한 차답게 센터콘솔이나 대시보드 아래 등 곳곳에 수납공간은 충분하다. 6인승과 7인승 시트를 기본 구성으로 2열 시트를 180도 돌려 3열과 마주 볼 수 있는 스위블 시트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75리터에서 2•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15리터까지 늘어난다. 

4WD에 21인치 타이어를 조합한 고급 트림을 기준으로 99.8㎾h 고용량 배터리를 한 번 충전해 달릴 수 있는 주행가능거리는 454㎞. 출력은 최고 283㎾(384마력), 최대 600~700Nm의 힘을 낸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대단히 큰 덩치지만 전기차답게 가속감은 아쉬움 없이 통쾌하지만, EV9만의 이렇다 할 주행감각의 특징이 없다.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 가운데 가장 낮은 곳에 품고 전기모터로 달리는 힘 좋은 여느 전기차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다.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이 모델만의 색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기차들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오히려 커다란 차체 탓에 소리 없이 속도를 높이는 가속감이 생경하기도 하다. 물론 차체 무게가 2톤이 넘는 탓에 날카롭거나 스포티한 반응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물론 3열 품은 대형 플래그십 전기차의 덕목은 운전재미가 아닌, 편안하고 안락하고 여유로운 이동에 있으니 문제는 아니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 [사진=기아]

기아가 EV6에 이어 대형 플래그십 EV9을 공개하면서 전동화 시장의 큰 이정표를 새기려고 한다. 새 모델은 나무랄 데 없는 상품성과 매력을 품었다. 이제는 전기차의 가치와 매력을 끌어올릴 생태계의 진화가 이전보다 더 절실해지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의 진화도 어깨를 맞춰 변화해야 한다. 그때가 바로 진정한 전기차 대중화의 시기가 될 것이다.  [시사캐스트]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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