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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2Q 어닝 시즌 개막…지난 3개월 누가 울고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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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2Q 어닝 시즌 개막…지난 3개월 누가 울고 웃었나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7.1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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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 [사진=픽사베이]

2023년 2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앞으로 나머지 주요 상장사들이 2분기 성적표를 발표한다. 

어닝시즌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삼성전자의 실적은 예상대로 나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이 역시 2022년 2분기 대비 22.3% 감소한 수치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는 나쁘게 볼 만한 숫자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이제 반도체 업황과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2분기에 거둔 6000억원의 영업이익도 2000억원 안팎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전망보단 좋았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의 주력 제품인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3분기엔 큰 폭의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가전업계에서 삼성전자의 맞수로 불리는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최대치이고, 영업이익은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가 있다.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면서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며 견고한 실적을 견인했다. 

기업간거래사업(B2B) 영역의 공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도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시스템에어컨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차전지 대표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212.7% 증가한 수치다. LG엔솔은 상장 이후 6개 분기 연속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대비 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2분기 잠정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LG전자 2분기 잠정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이처럼 어닝시즌의 신호탄을 알린 기업들의 표정이 엇갈렸듯, 향후 발표될 기업들 역시 업종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표정이 밝지 않은 회사가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조8984억원), 올해 1분기(-3조423억원)에 이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다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3조원까지 불어났던 적자 규모가 2분기엔 2조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크게 웃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이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투톱'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업계를 옥죄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것이 주요한 이유다. 아울러 해외 인센티브 하락과 환율 효과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수요 위축에 극심한 불황을 겪은 석유화학업계나 철강업계 역시 올해 2분기엔 다소 업황을 회복할 전망”이라면서 “실적과 장기 전망에 따라 이들 기업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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