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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재혼 후 다시 ‘헤어질 결심’…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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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재혼 후 다시 ‘헤어질 결심’…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있길래?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7.1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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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은 ‘숨겨둔 빚’ 女는 ‘숨겨둔 자식’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재혼 후 남성은 ‘빚’, 여성은 ‘양육 자녀’ 문제가 있을 경우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고 꼽았다.[사진=픽사베이]
재혼 후 남성은 ‘빚’, 여성은 ‘양육 자녀’ 문제가 있을 경우 이혼을 생각하게 된다고 꼽았다.[사진=픽사베이]

결혼 후 한 번의 실패를 겪고 나면 정신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게 된다. 그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행복함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 번 더 실패하게 되면 어쩌나’라는 걱정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재혼 후 더 많은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드러나면 다시 이혼을 생각하게 될까. 재혼의 경우 초혼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하지만, 실질적으로 재혼을 꿈꾸는 남녀의 약 절반 정도가 재혼 후 이혼 결심이 처음 이혼보다 쉬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숨겨둔 빚·자식 있다면 재혼했어도 다시 헤어질 수 있어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재혼 후 배우자에게 어떤 비밀이 드러나면 이혼을 고려하게 될까. 남성은 ‘빚’, 여성은 ‘양육 자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각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혼 이혼을 고려하게 만드는 배우자의 비밀과 관련해 남성 33.3%가 ‘빚’으로 답했다.

이어 ‘양육 자녀’(25.2%), ‘종교 강권’(19.0%), ‘부양 대상 부모’(15.1%)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양육 자녀’로 답한 비중이 32.2%로 가장 많았다. ‘질병’(27.1%), ‘부양 대상 부모’(22.1%), ‘빚’(14.3%) 등의 뒤를 이었다. 

어렵게 결정한 재혼,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하고 속였다는 게 실망스러워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속일 경우 재혼이라고 해도 이혼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속일 경우 재혼이라고 해도 이혼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픽사베이]

직장인 송모(48)씨는 8년 전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5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했지만 성격이 맞지 않아 이혼을 했다. 그는 “이혼 후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결혼은 없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다”라며 “둘 다 한 번의 실패를 겪은 뒤라 신중하게 고민하고 생각해서 재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 ‘서로 속이는 것 없이 뭐든지 솔직하게 말하고 시작하자’라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전혀 그런 것 없다’라는 말만 믿고 재혼했다. 재혼하고 3개월 후 와이프가 빚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빚의 규모가 상상을 초월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어렵게 결정한 재혼도 ‘이렇게 끝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인생 자체가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사랑하는데 서로 열심히 벌어 빚을 갚아나가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는 “빚의 액수보다는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하고 속였다는 게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자녀가 한 명 더 있다고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초혼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있어 재혼의 경우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사진=픽사베이]
초혼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있어 재혼의 경우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사진=픽사베이]

공무원 유모(44)씨는 “여자 입장으로 이혼을 하는 것도 상당한 결심이 필요한데 재혼할 때는 초혼보다 더 많은 두려움과 걱정이 앞선다”라면서 “아무리 편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이혼 후 스스로 무너지는 경험을 하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라면서 “아픔이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만남을 가져 재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둘 다 아이가 한 명씩 있었는데 내 아이의 경우 아빠가 양육하고 있어 남편의 아이만 데리고 살았다. 그런데 결혼 후 1년이 조금 지나서야 한 명의 자녀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며 “남편은 ‘어차피 한 명은 아이 엄마가 양육하고 있어서 굳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는데 너무 어이없고 기가 찼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속인 격이 돼서 신뢰가 무너지는 케이스들이 종종 있다. 온리-유 관계자는 “재혼할 때 아무래도 초혼에 비해 배우자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있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빚이나 양육해야 할 자녀가 등장하면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재혼했는데 서로에게 고통만 준다면?

재혼 커플의 경우 상당수가 서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시 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재혼 커플의 경우 상당수가 서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다시 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재혼 후 배우자와의 생활이 힘들 때 이혼 결심은 초혼 이혼과 비교해 어떨 것 같냐'’ 질문에는 ‘더 쉬울 것’이라는 대답이 남성(47.3%)과 여성(42.3%)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비슷할 것’(남성 30.6%·여성 33.7%), ‘더 어려울 것’(남성 22.1%·여성 24.0%) 등으로 조사됐다.

3년 전 재혼을 한 한 남성은 “재혼이라는 것이 초혼보다 훨씬 어렵다”라며 “자녀의 유무도 그렇고 가족관계에서도 겉도는 경우가 있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게 고민하고 결심해서 재혼했지만, 만약 서로에게 부담을 주거나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면 다시 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재혼했는데 서로에게 고통만 주거나 다툼으로 상대방이 미워지면 어쩔 수 없이 다시 혼자가 되는 것을 선택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재혼 배우자의 성격상 어떤 단점이 있으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속설을 떠올릴까. 남성의 경우 ‘빈대 근성’(28.3%)과 ‘사치’(24.4%), ‘매정함’(23.3%), ‘폭언·폭행’(14.3%)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 여성은 ‘돈에 인색함’(29.1%)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부장적임’(24.0%)과 ‘폭언·폭행’(19.0%), ‘매정함’(1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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