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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여성들은 왜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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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여성들은 왜 가사노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7.14 12: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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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라도 여성이 집안일을 2시간가량 더 많이 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맞벌이 가정일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이상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한다. [사진=픽사베이]
맞벌이 가정일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이상 더 많이 가사노동을 한다. [사진=픽사베이]

시대가 변해도 여성의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일까. 집안일을 하는 가정주부일 경우 대부분의 가사노동을 전담한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일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이상 더 많이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 변화’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여성의 가사노동시간(2019년 기준)은 3시간 7분이지만, 남성은 54분에 불과했다. 아내가 일하는 경우도 가정으로 돌아오면 아이를 돌보는 일부터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대부분 도맡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들은 일해도 집안일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어

여자들은 결혼하고 나면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하는 걸까. 대부분의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 외에도 밖에서 일할 때 온전히 직장 생활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직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일에 몰두하지만 퇴근하는 순간 육아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아이들이 “엄마, 엄마”라고 부르며 찾는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고 아이들을 간신히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나면 널브러져 있는 집안일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39)씨는 “늦은 시간 예약 손님의 네일 케어를 마치고 귀가하면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된다”라며 “남편이 늘 6시에 퇴근해 아이들을 봐주지만, 아이들의 식사를 차려주는 것 외에는 크게 기대할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출근 전 밑반찬이나 국 등을 끓여 놓으면 저녁에 남편이 아이들에게 차려주고 숙제를 시키지만 청소를 한다거나 설거지를 해놓는 일은 거의 없다”라며 “내가 해야 할 육아를 ‘도와준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서운할 때가 많다”라고 전했다.

“남편이 쉬고 있어도 집안일을 하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여성이 외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보다 37분 더 길었다. [자료=통계청 제공]
여성이 외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보다 37분 더 길었다. [자료=통계청 제공]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여성이 외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36분이었고 남성은 1시간 59분으로 오히려 37분 더 길었다. 남성이 외벌이를 하는 경우엔 그 격차가 더 커졌다. 남성의 가사노동시간은 54분으로 맞벌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5시간 41분으로 늘어나 남성보다 무려 4시간 47분 많았다. 남성은 맞벌이든 외벌이든 가사노동시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여성은 취업 여부에 따라 가사노동시간이 큰 차이가 났다.

직장인 양모(36)씨는 지난해부터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남편이 코로나로 사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5월 중국에 있던 남편이 무역업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라며 “큰 적자를 보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니 남편의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것 같아 휴식기를 가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1년 이상 남편이 쉬고 있지만 기본적인 집안일은 내가 다 하고 있다”라며 “남편에게 이것저것 집안일을 하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일하는 여성이라도 집안일은 남성보다 더 많이 하고 있어

또한 여성은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남성보다 가사 부담이 더 컸다. 다만 20년 전에 비해 남성의 가사 참여 시간은 조금 늘어나고 여성은 감소했다. 2019년 전체 남성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56분으로 1999년에 33분에 비해 23분 늘었다. 대신 같은 기간 여성은 3시간 55분에서 3시간 13분으로 42분 줄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지난해 64.7%로 10년 전인 2012년 45.3% 대비 19.4%포인트 상승했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52.0%에서 33.3%로 하락했다. 그러나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응답은 남성 21.3%, 여성 20.5%에 불과했다. 아내가 주도한다는 응답도 남성 74.6%, 여성 76.1%로 많았다.

한 가정주부는 “남편이 돈을 벌어오면 당연히 집안일은 나의 몫인 것처럼 되어 있어 속상할 때가 있다”라며 “집안일도 체력소모가 대단한데 인정해주지 않고 ‘집에서 뭐하냐’는 말을 들을 때면 분노가 치민다”라고 밝혔다.

젊은 부부일수록 가사 분담은 똑같이 나눠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일하는 여성의 경우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일하는 여성의 경우 집안일에 대한 부담이 남성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점차 늘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4.6%로 2000년 48.8%와 비교해 5.8%포인트 상승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53.2%보다도 높았다. 여성 고용률도 2000년 50.1%에서 지난해 60.0%로 높아졌다. 그러나 경력단절 여성은 여전히 많은 수준이었다. 특히 30~40대의 경력단절은 40%를 넘어섰다.

지난해 기혼여성(15~54세)은 810만3000명이었고 경력단절 여성은 139만7000명으로 기혼여성의 17.2%를 차지했다. 2022년 경력단절 여성의 연령대별 비율은 30~39세가 42.9%로 가장 많았고 40~49세가 42.1%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경력단절을 하게 된 원인은 육아가 42.7%로 가장 많았고, 결혼이 26.3%, 임신출산이 22.8%, 가족돌봄이 4.6%, 자녀교육이 3.6%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결혼과 출산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970년 29만5000건에 비해 10만3000건 감소했다. 2020년 25~49세 인구 중 혼인 경험이 있는 남자는 52.9%, 여자는 67.1%로 2010년에 비해 각각 11.8%포인트, 10.3%포인트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24만 9000명이었으며 10년 전인 2012년 48만5000명과 비교해 절반에 가까운 23만6000명(48.6%)이 줄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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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2023-07-17 15:24:11
이런글을 쓸거면 근로시간 대비 가사노동시간 평균을
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