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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청약시장 양극화 뚜렷…분양 연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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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 청약시장 양극화 뚜렷…분양 연기 속출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3.07.14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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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호재 있거나 분양가 저렴하면 쏠림 현상
"분양예정 아파트, 공사비 갈등에 지연 가능성"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올해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거나 개발 호재 지역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경쟁률이 뚝 떨어졌다.

또 건설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와 시행사, 조합 간 갈등이 늘어나 분양시기가 늦춰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에선 올 실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청약시장 양극화

아파트 분양시장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경쟁률 뿐만 아니라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비서울 간 청약경쟁률 격차가 확대됐다. 올 5월까지 전체 청약경쟁률은 서울 52대 1, 경기 6대 1, 인천 1대 1을 나타냈다. 

올 3월 분양한 서울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청약경쟁률은 198대 1로 올해 유일하게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분양한 전체 아파트 가운데 청약 미달단지 비율은 지난해 전체의 33.7%에서 45.7%까지 증가했다. 반면 50대 1 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

이처럼 분양시장 양극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격, 대출 등 규제 완화, 지역별 개발 호재 등이 있는 단지 위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가 낮은 단지, 일부 개발 이슈가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수요가 몰리고 있다.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1억원 안팎으로 인근의 '영등포 중흥S-클래스(2021년 준공)'의 분양가격 대비 2억원 이상 낮지만 세대수는 2배 이상 많고, 지하철역도 가깝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분양 관련 주요 규제 완화 내용.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무순위 청약(일명 '줍줍')의 경우 분양가와 주변시세 간 차이로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연초 이후 부동산 정책 규제완화와 대출규제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집값 급락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여기에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나타내는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서울의 경우 중도금 대출 한도 폐지로 매수 여력이 커진 데다 전매제한 완화 등으로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주목할 점은 비수도권도 개발 호재와 분양가가 저렴하면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충북 청주 '신영지웰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센트럴'의 청약경쟁률은 73대 1로 올해 비수도권 기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4억원이었다. 청주 시내 중심에 위치한 데다 인근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대기업 입주 등으로 수요가 집중됐다. 

◆ 분양 연기 늘어날 듯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감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 산정, 미분양 발생 우려 등으로 분양일정 지연 사례가 크게 늘어서다.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올해 월 평균 분양물량은 1만2000가구로 지난해 대비 60% 이상 급감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양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보다도 적은 상황이다.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분양가격 규제완화 내용. [자료=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위축과 사업성 악화에 따른 사업 주체 간 갈등으로 당분간 분양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사한 올 1~4월 분양예정물량 대비 실제 분양물량은 30%에 불과했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증가한 미분양 물량과 청약경쟁률 하락 등으로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건설원가 상승으로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건설사와 조합 간 갈등이 커졌고,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조달 문제도 분양을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예정됐던 분양이 지연되면서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다. 

올 1~5월 분양물량은 약 6만1000가구로 월평균 분양물량(약 1만2000가구)은 전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 지난해 월평균 분양물량은 약3만1000가구였다.

분양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5년(약 4만3000가구)에 비해 70% 이상 급감했다. 금융위기 이후 분양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0년(약 1만4000가구)에도 못미쳤다.

대전, 세종, 강원의 경우 올 들어 6월 말까지 분양물량이 없었다. 또 분양시장이 침체된 대구를 비롯해 울산, 충남에서도 분양물량이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정종훈 연구원은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사업 추진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증가했다"면서 "공사비 갈등과 분양가 산정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예정된 분양도 상당수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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