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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8만전자 넘어 9만전자까지…꿈 키우는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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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8만전자 넘어 9만전자까지…꿈 키우는 개미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7.17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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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자료=삼성전자]

한국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9% 오른 7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일만 해도 도로 ‘6만전자’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일주일 새 4000원 가량이 상승했다.

최근 드러난 실적은 별로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60조원 매출을 올려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95.7% 각각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부문에서 3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증권가에선 보고 있다.

저조한 2분기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따라 상승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는 3분기엔 조 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할 거란 전망이 많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른 효과가 시작되고 연내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인 HBM3와 DDR5 양산도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만간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도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둔화됨에 따라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조만간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가 전망은 더 밝다. 증권가들이 전망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8만6727원이다. 7월 들어선 목표주가 9만원대를 제시하는 증권사들이 부쩍 늘어났다. 

삼성전자 주가 현황. [자료=네이버증권]
삼성전자 주가 현황. [자료=네이버증권]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숫자는 581만3977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 수가 5162만명이라는 걸 고려하면 국민 10명 중 1명꼴로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삼성전자가 초보 투자자들이 입문하기 좋은 국민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초보 투자자들은 누구나 아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전자는 국 경제와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국민주의 위상만큼 수익률이 쏠쏠하진 못했다. 팬데믹 기간엔 잘 나갔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한 가운데,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은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증시에 뛰어들었다. 이때 개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투자는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코스피는 3300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도 2021년 1월 11일 9만1000원(종가 기준)까지 오르며 ‘10만전자’의 기대감을 키웠다.

7월 삼성전자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한국거래소]
7월 삼성전자 투자자별 거래실적. [자료=한국거래소]

그런데 이후엔 주가가 장기 우하향했다. 반도체 하락 사이클 기간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쌓이면서 실적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때는 5만전자까지 내려앉으면서 주주들의 속을 타들어 가게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차세대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 속도를 두고는 신중한 전망도 있지만, AI 산업을 향한 기대감이 한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치게 될 것”이라면서 “연내 9만전자 돌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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