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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계정 공유 제한해도 못 끊는 넷플릭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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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서비스] 계정 공유 제한해도 못 끊는 넷플릭스의 매력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7.2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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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넷플릭스가 조만간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실행할 전망이다.[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가 조만간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실행할 전망이다.[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계정 비밀번호 공유 제한 조치 대상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간 공유 제한 조치를 하지 않았던 한국 역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19일(현지시간) 2분기 수익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공유 제한 정책이 수익과 가입자 증가 양쪽에서 긍정적”이라며 “전체 매출액 90%에 해당하는 지역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적용했다. 하나의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제한하는 정책이다. 과거 넷플릭스는 제3자와 계정을 공유하는 걸 허용했다. 예를 들어, ‘스탠다드’ 요금제에 가입하면 별도 계정 4개를 만들 수 있었고 이들은 시청 장소와 무관하게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한때 ‘계정 공유는 사랑이다(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는 표현을 공식 SNS 계정에 올릴 만큼 계정 공유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이젠 이를 제한하게 됐다. 

넷플릭스가 밝힌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효과. [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가 밝힌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효과. [자료=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새 계정 공유 정책에 따르면 가입자는 주 시청 장소를 설정해야 한다. 같은 가구에 살지 않는 가족 또는 친구 등 제3자에게 계정을 공유하려면 이들이 접속할 하위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하위 계정을 만들려면 가입자는 추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위 계정은 요금제별로 최대 2개까지 만들 수 있다. 거주 공간이 다른 사람과 계정을 함께 사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거다. 

당초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의 효과를 둘러싸곤 전망이 엇갈렸다. 요금 부담 때문에 가입자가 오히려 이탈할 수 있을 거란 우려가 있었다. 그런데 정작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이는 빗나간 전망이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 회사 가입자는 올해 2분기에 전 세계에서 589만명 증가해 총 2억3839만명이 됐다.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180만명보다 3배나 더 많은 수치다. 

넷플릭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넷플릭스 최근 주가 추이. [자료=구글파이낸스]

매출액은 81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83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8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8%나 증가했다. 특히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29달러로, 시장 예상치(2.86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지역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면서 “하반기에는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른 수익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성장이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 한국 OTT 시장 역시 지각변동을 맞을 전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계정 공유를 통해 넷플릭스를 저렴하게 이용하던 고객들이 다른 OTT 플랫폼의 구독을 해지하거나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로 전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넷플릭스의 콘텐츠 파워가 워낙 공고한 만큼 가입자 이탈이 두드러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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