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전기차만 만드는 새로운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전동화 움직임이 다소 느린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들었던 메르세데스-벤츠(물론 기존의 전통적인 레거시 회사들이 대부분 이런 쓴 소리를 들었었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전통의 강자 답게 메르세데스-벤츠는 매우 빠르고 공격적인 전동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메르세데스-벤츠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판매가 활발할 미들급 전기 SUV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면서 입지를 넓힘과 동시에 단단히 다지는 수순에 들어갔다.  바로 EQE SUV다. 그럼 지금부터 이 모델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자. 

2022년 10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올 초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처음 실물로 소개된 EQE SUV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인 EVA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전기 SUV다.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달성한 넉넉한 주행거리, 실용성 높은 실내 공간, 다재 다능하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성능, 다양한 편의사양을 주무기로 올라운더(all-rounder)를 표방하고 있다. 

EQE SUV는 공기역학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디자인 요소로 주행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히트펌프를 기본으로 탑재하고, DCU(Disconnect Unit)도 장착했다. 또한 프론트 액슬 앞쪽으로 새로운 휠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공기역학적으로 최적화된 휠을 위해 특별한 에어로 클래딩(aero-cladding)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바퀴로 공급되는 공기 흐름을 개선했다.

특히, 톱니 모양의 터뷸레이터(turbulator)와 같이 세밀한 공기역학적 요소가 포함된 차의 하부는 공기 흐름을 크게 개선한다. 이러한 요소로 인해 EQE SUV는 큰 부피와 짧은 리어 오버행에도 불구하고 0.25Cd라는 우수한 공기저항계수를 완성했다. 

총 10개 모듈로 구성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혁신적인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가 보듬는다. 기본 탑재된 히트펌프는 전기 모터와 배터리 폐열로 실내를 난방해 효율성에 힘을 보탠다. 

EQE 350 4MATIC SUV와 EQE 500 4MATIC SUV의 사륜구동 4MATIC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 최적화된 방식으로 앞뒤 전기 모터(eATS)에 토크를 분배한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최초로 DCU(Disconnect Unit)을 장착해 각 주행 상황과 요구되는 출력에 맞춰 자동으로 앞 모터를 분리해 뒷바퀴로 주행한다.

예를 들어, 적재량이 적을 때 DCU는 앞 전기 모터와 변속기 작동을 멈춰 네바퀴굴림에서 뒷바퀴굴림으로 전환해 저항으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덕분에 EQE 350 4MATIC SUV와 EQE 500 4MATIC SUV는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각각 최대 404km와 401km 주행이 가능하며, EQE 500 4MATIC SUV의 경우 최고 출력 300kW, 최대 토크 858Nm 성능을 발휘한다.

EQE SUV의 겉모습은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 등 EQ 패밀리 룩을 적용한 동시에 역동적인 비율과 근육질의 숄더 부분에서 SUV의 스포티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EQE 500 4MATIC SUV에는 AMG 라인 익스테리어가 적용돼 크롬으로 마감된 A-윙 트림 및 21인치 AMG 멀티-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돋보인다.

대형 전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덕분에 실내는 디지털화된 요소와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EQE 세단과 동일하게 12.3인치 운전석 계기반과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훌륭한 시인성을 제공하며,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환경 변화와 사용자 행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최적화해 탑승객을 위한 세심한 어시스턴트가 되어 준다.

1열과 2열 시트 헤드룸 모두 1000mm 이상으로 넉넉하고 뒷좌석은 4:2:4 비율로 나눠 접어 쓸 수 있다. 기본 520리터의 짐공간은 2열 폴딩 시 최대 1675리터까지 늘어난다. 

EQE SUV는 올라운더 전기 SUV답게 다양한 주행 환경에 맞게 최적의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을 갖췄다. 기본 적용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은 필요에 따라 차량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정교하게 반응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통해 주행 모드, 속도 및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 제어해 언제나 안정적인 주행과 편안한 승차감을 담보한다.

또한, 주행모드에 따라 모터, ESP, 서스펜션 및 스티어링 특성을 바꾸는 다이내믹 셀렉트를 통해 에코(ECO), 컴포트(COMFORT), 스포츠(SPORT), 인디비주얼(INDIVIDUAL) 모드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오프로드(OFFROAD) 모드도 선택할 수 있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기본적으로 보다 부드럽고 진중한 가속감과 더불어 차체가 25mm까지 높아진다.

70km/h 이상 속도에서는 차체가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며, 50km/h 미만의 속도로 떨어지면 차체가 다시 높아진다. EQE 500 4MATIC SUV은 최대 10도의 조향각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덕분에 회전반경이 12.3m에서 10.5m로 줄어 더욱 민첩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다양한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SUV에 걸맞은 탁월한 편의 사양 또한 풍성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카메라, 레이더 및 초음파가 지능적으로 연결된 센서 시스템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속도조절, 차선변경, 조향 등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주행을 보조한다.

또한, 사고 발생 이전에 위험 상황을 감지해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와 측면 충돌 감지 시 앞 좌석 탑승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 등을 통해 사고 시 안전을 최대한 확보한다.

부메스터®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은 기존 전기차 사운드인 실버 웨이브, 비비드 플럭스, 로어링 펄스에 편안하고 자연에 가까운 새로운 전기차 사운드인 세린 브리즈를 추가한 총 4가지의 전기차 사운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는 기존의 스테레오 시스템과 달리, 360도의 사운드 경험을 통해 한 차원 높은 오디오 환경을 선사한다.  

특히, EQE 500 4MATIC SUV 에는 에어 챔버와 온열기능으로 등과 요추를 마사지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앞좌석 멀티컨투어 시트와 특수 유리막과 보충재 등으로 소음 차단 및 단열 효과를 극대화하는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가 탑재돼 극강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대형 헤파 필터를 포함한 공기 청정 패키지, 디지털 라이트,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모든 라인업에 기본 적용돼 상품성을 높인다. 

국내에는 EQE 350 4MATIC SUV와 EQE 500 4MATIC SUV, 그리고 출시를 기념한 EQE 500 4MATIC SUV 런칭 에디션이 우선 출시된다. 추후 고성능 모델인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 SUV가 추가될 예정이다. EQE 500 4MATIC SUV 런칭 에디션에는 운전석, 조수석,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혁신적인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을 탑재해 차별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운전석과 실내 전체의 시각적인 미감을 완성했다.

더불어 런칭 에디션에 적용된 원격 주차 패키지는 12개의 초음파 센서, 360도 카메라, 액티브 주차 어시스트를 통해 차량 외부에서 주차 과정을 모니터링하며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조향해 편리한 주차 및 출차에 도움을 준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