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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담배도 안 피우는데 암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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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담배도 안 피우는데 암이라니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7.3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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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여성에게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담배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흡연을 통한 간접 흡연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픽사베이]
담배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흡연을 통한 간접 흡연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흡연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비흡연 폐암은 전체 폐암 중 30%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은 여성의 약 88%가 비흡연 폐암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여성 폐암 환자는 2015년부터 매년 3.2%씩 늘고 있다. 같은 기간 19세 이상 여성 흡연율은 6.5%에서 5.9%로 감소했다. 이를 고려할 때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 원인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인 흡연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비흡연 폐암 발생률 증가…전체의 30%가량 차지

주부 유모(49)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폐암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그는 “장난삼아서라도 담배 한번 펴본 적이 없는데 폐암이라니 어안이 벙벙했다”라며 “남편도 비흡연자로 ‘뭐를 잘못해서 폐암에 걸리게 된 걸까’ 이해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암도 아니고 폐암이라는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폐암은 꼭 담배를 피우는 사람만 걸리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진정됐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담배와는 무관한 삶을 살았더라도 음식을 할 때 나오는 연기나 주변 사람들의 흡연을 통한 간접 흡연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 비흡연 폐암, 부엌서 요리시 연기·간접흡연이 원인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80배 정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80배 정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2003~2015년 연구 결과(여성 폐암 환자 957명 대상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여성 폐암 환자의 90%는 비흡연자였다. 그렇다면 여성 폐암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 그리고 간접흡연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환기 시설이 열악한 공간에서 요리를 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튀김이나 부침 요리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를 할 때 위험이 더 높았다. 여성 폐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흡연 폐암은 흡연자의 폐암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데 그 중 눈에 띄는 점은 더 젊은 나이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남성 폐암 환자는 60대 후반에 발생률이 높고,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에 주로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80배 폐암 확률 높아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암을 이겨낸 사람들은 재발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폐암의 원인은 아직 분명하지 않으나 흡연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담배를 오랫동안 피우는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 보다 약 4.5배에서 최대 80배까지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광고업계에서 마케팅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박모(46)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담배를 한 대 피우고 하루를 시작했다”라며 “일하면서도 잠깐 시간이 나면 담배를 피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 보니 건강도 좋지 않고 피로감도 빨리 느껴 금연을 결심했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쉽게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라고 밝혔다.

직장인 오모(38)씨 역시 “얼마 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몇 년 더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린다”라며 “하루라도 빨리 끊으라고 경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순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외면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폐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냐… 반드시 정기 검진 등이 필요

폐암 중 10~20%는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기오염이나 다른 환경요인, 방사성물질, 석면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은 처음에는 대개 증상이 없다가 암의 크기가 커지고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서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기침이나 가슴 통증,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 숨이 차는 현상, 피 섞인 가래, 목이 쉬는 것, 얼굴이나 목의 부종 등의 증상이 생길 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폐암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검진, 정기 검진 등을 받을 필요가 있다.

폐암학회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CT를 통한 조기 검진 덕분에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낮아졌다고 발표한바 있으며 2015년에 발표한 폐암 검진권고안을 따라 55~74세 남녀 중 30년 이상 흡연자는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암 생존자 20%는 수면장애 겪어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영향 미쳐”

폐암은 증상을 동반하지 않아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특성 비교. [사진=픽사베이]

한편 암 치료를 받고 생존한 ‘암 생존자’ 5명 중 1명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암 환자의 33~43%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솜이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에서 2014~2017년 대학병원 두 곳에서 암 치료를 받고 생존한 1893명(평균 나이 58.1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 관련 요인’ 자료를 살펴봤다. 송 교수팀은 암 생존자의 수면장애를 ‘암 진단 후 수면개시 또는 수면유지가 주(週) 3회 이상 어려운 상태’로 정의했다.

이들의 수면장애 유병률은 19.1%(여 20.3%, 남 16.5%)였다. 암 재발에 대한 높은 두려움이 큰 여성 암 생존자는 수면장애 위험이 1.5배, 불안 평가 점수가 높으면 1.8배, 폐경을 맞으면 1.7배 높아졌다. 반면 남성 암 생존자에게선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사는 것이 수면장애 위험을 57%나 낮췄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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