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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오늘은 택배 없는 날인데...쿠팡, SSG, 마켓컬리는 배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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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오늘은 택배 없는 날인데...쿠팡, SSG, 마켓컬리는 배송된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08.14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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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오늘(14일)은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택배 없는 날이다. [사진=픽사베이]
오늘(14일)은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택배 없는 날이다. [사진=픽사베이]

오늘(14일)은 택배 없는 날이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택배 없는 날'은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광복절을 앞둔 8월 13일이나 14일을 휴무일로 지정해왔다. 

이에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사들은 오늘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배송 업무 종사자들에게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연휴를 보장하기로 했다. 12일까지 접수된 택배 물품은 연휴 이후인 16일부터 배송을 재개한다.

반면, 자체 배송망을 활용하는 쿠팡과 SSG닷컴, 마켓컬리, 샛별배송 등 온라인 유통업체와 GS25, CU 등 편의점 택배는 정상 운영된다. 또한, 편의점들이 자체 물류망을 이용하는 점포 간 ’반값 택배‘ 역시 수거와 배송이 그대로 진행된다. 

택배 없는 날 편의점으로 택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2021년과 2022년 택배 쉬는날의 알뜰택배 이용건수는 직전 주보다 각각 70%, 95% 뛴 것으로 나타났다. 

CJ vs 쿠팡 갈등 격화

쿠팡과 CJ대한통운이 택배없는 날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사진=각 사 로고]

CJ대한통운과 쿠팡이 ‘택배 없는 날’ 참여 여부를 놓고 또다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쿠팡이 “쿠팡의 택배기사들은 언제든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4년째 불참 중이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택배없는 날'은 원할 때 쉴 수 없는 대기업 택배기사들을 위해 민주노총이 주도해 만든 산업계 유일한 휴무일이다"라며 "쿠팡친구(쿠친)는 주5일 근무와 함께 연중 130일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 수 있으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퀵플렉서(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용차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구조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업계의 상생 노력을 퇴색시킨다”며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을 왜곡하는 프레임으로 택배업계의 자발적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 업체의 행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라며 “대형 택배사가 '우리는 잘 쉬기 때문에 택배 쉬는 날이 필요 없다'며 동참하지 않을 경우 고객을 빼앗길 우려를 가진 중소 택배사들의 참여가 원천 봉쇄된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택배사들은 쉬고 싶을 때 마음대로 쉴 수 없어 '택배 없는 날'을 만들었다는 왜곡된 주장을 바탕으로 기존 업계를 비난하는 것은 산업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팡은 지난 4일 “일반 택배업계는 독점 노선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쉬고 싶으면 하루 25만원가량 드는 외부 택배기사(용차)를 택배기사 본인 부담으로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에서는 대리점이 ‘백업 기사’를 둬야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CLS 직영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도 있어 쿠팡 퀵플렉서(쿠팡 상품을 배송하는 대리점 소속의 택배기사)는 용차 비용 없이 휴가를 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CJ대한통운은 “쉬고 싶으면 하루 25만원가량 드는 외부 택배기사(용차)를 택배기사 본인의 부담으로 투입해야 한다‘ 등 왜곡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휴가를 가는 택배기사 물량을 동료들이 대신 배송해주면 비용이 들지 않고, CJ대한통운은 경조사 발생 시 별도 용차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7월 26일 “쉬고자 만들었던 택배 없는 날이 쿠팡 택배 노동자들에게는 폭주하는 물량을 쳐내야하는 죽음의 날로 기록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주노총은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택배 기사의 선택권을 빼앗고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택배기사 모두의 불편을 초래하는 선동을 멈춰주시길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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