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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유커들이 몰려온다’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 푼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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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유커들이 몰려온다’ 한국행 단체관광 빗장 푼 중국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3.08.1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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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될 기회 “음식·즐길거리 등 맞춤상품 개발 필요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6년 5개월여 만에 해제하면서 여행업계, 의료업계, 면세점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이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6년 5개월여 만에 해제하면서 여행업계, 의료업계, 면세점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이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6년여 만에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해 그간 ‘큰손’ 유커를 맞이하지 못했던 외국인 관광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코로나19로 2021년 17만명에 그친 중국인 관광객이 올 상반기엔 55만명까지 늘어난 가운데 방한 중국인이 2016년 수준(807만명)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구축한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계한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은 69만8560명으로 일본(114만1710명)과 미국(88만314명) 다음으로 가장 많다.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681만8641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로 여행을 온 관광객 10명 가운데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제주도, 크루즈 53척 기항 예약… 8개월치 마감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 관광 금지 조치를 6년 5개월여 만에 해제하면서 여행업계, 의료업계, 면세점 등이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중국발 크루즈선 53척이 제주 방문을 예약하는 등 우리나라로 향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이미 몰리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를 기점으로 11일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선 53척이 제주도(제주항·강정항)에 기항을 신청, 기존 크루즈선 기항을 포함해 현재부터 내년 3월까지 8개월 가량의 기항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중국 관광객들의 귀환이 한국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로에서 여행사를 운영중인 김모(50)씨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증가는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아직 한국 관광 사업 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0% 정도에 불과하지만, 유커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로 관광 사업에 대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 의료 관광객 늘어날 것” 기대감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방한 외래관광객은 69만8560명으로 집계됐다. [표=한국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의료계 역시 “국내 병·의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인 ‘금한령’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강남의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코로나19로 대다수 피부과 의원의 매출은 10~30% 정도, 외국인 환자를 전문적으로 보는 곳은 50% 이상 감소했다”라며 “그동안 주된 손님들은 중국 관광객이었는데 중국 환자들의 발길이 끊겨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될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코디네이터도 새로 뽑았고, 성형 패키지를 다시 재정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국 고객 맞기에 돌입했다”라고 전했다.

면세점·카지노 등 ‘반색’…여행사 가이드·버스 기사 부족

롯데면세점은 여행사·항공사와 관광상품을 만들고 쇼핑 편의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여행사·항공사와 관광상품을 만들고 쇼핑 편의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사진=롯데면세점]

국내 면세업계가 큰손 ‘유커’들을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한국면세점협회의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3월 1조257억원까지 회복됐다가 3월부터 내리막을 걸어 6월 8543억원까지 줄었다. 면세업계는 구매력이 큰 유커가 돌아오면 이르면 4분기부터 외국인 매출 상승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여행사·항공사와 관광상품을 만들고 쇼핑 편의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그간 어려웠던 중국 북경·상해 로드쇼 등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면세점 쇼핑코스가 포함된 방한관광 패키지 등도 제작한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 서울점·제주점은 통역 전담 인력과 홍보물, 시설·인프라를 점검하고 택시 이용시 교통비 지원, 중국인 전용 프로모션 등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은 중국인 고객 쇼핑 편의를 위해 단체관광객 전용데스크와 외국인 VIP전용 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관계 상품 개발도 검토 중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면세업계에 단체비자 허용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죽어있던 거리가 북적북적 활기를 되찾을 것 같다”

유커의 한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중국 특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서울 중구 명동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중국 정부가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했다는 소식에 “너무 설렌다”라며 “그동안 문 닫은 가게들이 많아 우울했는데 모든 점포가 관광객들로 꽉 찰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이어 “5년 정도 옷 가게를 운영했는데 그동안 코로나로 너무 힘들었다”라며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는데 이제 관광객들이 명동을 많이 찾아서 경제가 확 살아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평소 이씨의 가게를 방문하는 중국 국적의 손님들은 2~3명 정도였지만 중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 가게를 찾는 중국 손님들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명동 노점에서 ‘탕후루’를 판매하는 김모 씨는 “중국인들은 1명이 2개 정도씩 사가니까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면 없을 때보다 매출이 3배 정도는 뛴다”라며 “중국어 안내문도 다시 붙일 예정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처럼 유커의 한국 단체 여행이 재개되면서 국내 관광업계부터 자영업자, 화장품업계 등에선 ‘중국 특수’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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