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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돈줄 막힌 중·저신용자들 카드론에 몰려...현금서비스·리볼빙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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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이슈] 돈줄 막힌 중·저신용자들 카드론에 몰려...현금서비스·리볼빙도 증가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3.08.23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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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15%...한 달 새 카드론 잔액 5500억 증가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드론 금리가 높은 걸 알지만 대출 문턱은 높고, 당장 카드값은 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이용할 수밖에 없어요. 이번 달은 카드론으로 어떻게든 연체를 막았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직장인 노 모(남·39) 씨의 얘기다. 4인 가족인 그는 지난 6월, 제주도로 2박 3일 여름휴가를 다녀 왔다. 여행 동안 사용한 경비는 총 380만원. 기존 카드 사용 금액(일시불·할부) 포함하면 7월 카드 결제금액은 600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공과금, 통신비, 보험료, 생활비, 자녀 교육비, 정기저축까지 더하면 한 달 경비만 총 800만 원 넘게 지출되니 카드값 연체는 이미 예견된 상황.

노 씨는 “여름휴가나 명절, 부모님 생신과 같이 고정지출 외에 추가 경비가 발생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맞벌이라 남들보다 여유가 없는 편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카드 리볼빙 서비스나 카드론을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전이 필요한 채무자들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으로 몰리면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5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중·저신용자들이 카드론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원이다. 지난 6월(34조8468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5483억원이 증가했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7월 말 기준 카드론 금리는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고,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우리카드(13.92%) △신한카드(13.82%) △현대카드(12.74%) 순으로 금리가 높았다.

카드론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잔액도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7월 말 기준 6조4078억원으로 전달보다 772억원 증가했으며, 리볼빙 잔액(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카드론 금리는 15% 안팎으로 중저신용 차주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사진=픽사베이]

리볼빙은 카드 대금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로,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리볼빙 서비스의 장점은 결제 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자가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며 전년 말보다 0.38%포인트(p) 상승했고,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 말보다 0.22%p,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0.69%p 증가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하반기 카드사들에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한 자산건전성 관리를 지도하고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발행 시장과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방침이다.

단 카드론이 저신용자와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만큼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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